"순위 미리 보고 베팅"…예측 사이트서 '18억' 챙긴 미 구글 직원 기소

기사등록 2026/05/28 11:41:28

[캘리포니아=AP/뉴시스] 2016년 7월1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의 구글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16.07.19.
[캘리포니아=AP/뉴시스] 2016년 7월19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의 구글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16.07.19.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회사 내부 비공개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 베팅 플랫폼에서 약 120만 달러(약 18억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미국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BBC 등에 따르면 구글 직원 미켈레 스파뉴올로(36)는 비공개 검색 데이터를 이용해 미래 예측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부당 수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형사 고발장에 따르면 스파뉴올로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구글의 '올해의 검색어'(Year in Search) 관련 베팅 25건에 약 270만 달러(약 40억7000만원)를 걸었다. 그는 구글 내부 시스템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검색 데이터를 미리 확인할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에 따르면 해당 데이터에는 당시 가장 많이 검색된 인물로 래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와 가수 데이비드(d4vd) 등이 포함돼 있었다. 실제로 두 사람 모두 최종 검색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d4vd의 경우 당시 폴리마켓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여겨졌지만, 스파뉴올로는 대규모 베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폴리마켓에서 '알파라쿤'(AlphaRaccoon)이라는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마켓의 베팅 내역은 공개 블록체인에 기록돼 다른 이용자들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일부 이용자들은 해당 계정이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 3(Gemini 3) 출시일을 정확히 맞혀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 이상을 벌어들인 점 등에 주목했다. 이후 이 거래자를 '구글 내부자'라고 부르며 비공개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스파뉴올로는 상품 사기, 전신 사기,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이탈리아 국적자로 2014년부터 구글에서 근무했으며, 스위스 취리히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 측은 "해당 직원은 모든 직원이 접근할 수 있는 내부 도구를 통해 마케팅 자료를 열람했지만, 이를 이용해 베팅한 것은 회사 정책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라고 밝혔다. 현재 스파뉴올로는 업무에서 배제된 상태이며, 구글은 수사에 협조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급성장 중인 예측 시장 업계에서 발생한 두 번째 대형 내부자 거래 사건으로 꼽힌다. 앞서 미 육군 특수부대 소속 군인이 베네수엘라 대통령 관련 군사작전 정보를 활용해 폴리마켓에서 수익을 올린 혐의로 체포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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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5/28 11:41:2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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