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외무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
트럼프 “회수” 공언한 운하 항구의 홍콩 기업 운항권은 1월 박탈
CK허치슨, 파나마 상대 국제 중재 진행 중
![[서울=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과 마르티네스-아차 파나마 외무부 장관이 26일 뉴욕에서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2026.05.2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8/NISI20260528_0002146879_web.jpg?rnd=20260528095417)
[서울=뉴시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과 마르티네스-아차 파나마 외무부 장관이 26일 뉴욕에서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출처: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2026.05.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일성으로 파나마 운하 회수를 공언한 뒤 홍콩 기업의 운하 양측 항구 운영권은 박탈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파나마에 자국 기업의 권익 보호를 또 요구하고 나섰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6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고위급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마르티네스-아차 파나마 외무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 수호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마르티네스-아차 장관은 “중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기를 바란다”고 호응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19세기 많은 중국 노동자들이 파나마 철도 건설과 운하 굴착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건설했고 협약에 따라 넘겨주었지만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 되찾겠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중국도 운하 건설에 기여했음을 강조한 것이다.
왕 부장은 “양국은 2017년 수교 이후 9년 동안 교역량은 두 배로 증가해 파나마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 주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중국 기업들은 오랫동안 파나마에 깊이 뿌리내려 파나마의 경제 발전과 국민 생활 수준 향상에 크게 기여해 왔다”며 “파나마가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 수호를 희망한다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양국 관계가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며, 어떠한 제3자의 간섭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의 파나마 운하 항구 운영권 개입 등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마르티네스-아차 장관은 “중국이 다자주의를 수호하는 중요한 세력이며, 파나마 또한 효과적인 다자주의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파나마는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소중히 여기며 대만 문제의 중요성과 민감성을 잘 알고 있다”며 “대만이 파나마에 어떠한 기관도 설립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티네스-아차 장관은 특히 “파나마 국민은 철도 및 운하 건설 초기 중국 측의 공헌을 기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파나마는 중국과 건설적인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고, 굳건한 신뢰를 구축해 양국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홍콩 기업의 운하 항구 운영권 박탈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파나마 정부는 2월 23일 파나마 운하 양측 두 항구를 점유하라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이는 파나마 대법원이 1월 29일 홍콩 CK허치슨사가 보유한 운하 항구 운영권이 위헌이라고 판결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해당 포고령은 파나마 해사청이 ‘긴급한 사회적 이익’을 이유로 항만을 점유할 수 있도록 했다.
점유 범위에는 발보아(태평양)항과 크리스토발(대서양)항 터미널 내부 또는 외부 모든 이동 가능한 자산이 포함됐다.
이로써 홍콩 기업의 파나마 운하 두 항구 운영권은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장악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1899년 미국에 넘겨준 파나마를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되찾겠다고 위협한 뒤 홍콩 기업의 운영권 박탈로 일단락된 것이다.
파나마 정부는 대법원 판결 이후 항만 운영의 지속성과 고용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계약이 체결될 때까지 덴마크 그룹 AP 몰러-머스크의 자회사인 APM 터미널스가 임시로 터미널 운영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판결에 반발해 CK 허치슨 홀딩스는 국제상업회의소(ICC) 규정에 따라 파나마를 상대로 중재 절차를 개시했으나 이 절차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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