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류 출고량 10년새 17%↓…소비자물가 지속 상승
초저가 소주·막걸리·발포주 가격 경쟁력↑…소비자 어필
![[서울=뉴시스] 선양소주, '착한소주 990' 포스터(사진=선양소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8/NISI20260528_0002147074_web.jpg?rnd=20260528113934)
[서울=뉴시스] 선양소주, '착한소주 990' 포스터(사진=선양소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내수 부진과 변화한 음주 문화가 맞물리며 주류 소비 감소로 국내 주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업계가 1000원 이내의 제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 시장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국세청의 주류 출고량 현황을 보면 2024년 국내 주류 출고량은 315만1371ℓ로 2023년 323만ℓ 대비 약 2.4% 감소했다.
비교 대상 범위를 넓히면 감소 폭은 더욱 커진다. 2014년 주류 출고량이 380만8000㎘라는 것을 고려하면 2024년의 출고량은 10년간 약 17.3% 감소한 셈이다.
소비자물가 또한 지속 상승세를 보이며 소비자들이 주류 구매를 망설이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주류업계는 해외 수출을 확장하는 전략을 보편적으로 취하고 있다.
한편 초저가 전략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경우도 있다.
충청권 기반의 주류기업인 선양소주는 20년 전 수준의 가격인 '착한소주 990'을 전국 시장에 출시했다.
불경기 속 소비자들이 소주 한 병만큼은 부담 없이 즐기도록 하겠다는 조웅래 선양소주 회장의 의지 아래 기획됐다는 설명이다. 조 회장은 직접 광고 모델로 참여해 모델료와 마케팅 비용을 절감하기도 했다.
동네 슈퍼파켓 전용 상품으로 990만 병이 한정 출시되는 '착한소주 990'은 이름 그대로 한 병당 990원에 불과하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에서 확인되는 지난달 소주 평균가격이 1593원인 것을 고려하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주 가격 대비 약 37.8% 낮은 셈이다.
'착한소주 990'은 기존 녹색병 소주와 동일한 360㎖, 알코올 도수 16도 제품으로 국내산 100% 쌀·보리 증류 원액을 더해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조 회장은 "당장의 기업 이익보다 서민 경제에 온기를 더하는 것이 먼저"라며 "소비자들의 일상에 작은 위안을 돌려드리는 것이 기업으로서 드릴 수 있는 가장 뜻깊은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마트가 990원 초저가 막걸리 '구구탁 막걸리'(750㎖)를 전 점포 10만 병 한정으로 판매한다.(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4/NISI20260504_0002127419_web.jpg?rnd=20260504172438)
[서울=뉴시스] 이마트가 990원 초저가 막걸리 '구구탁 막걸리'(750㎖)를 전 점포 10만 병 한정으로 판매한다.(사진=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 지역 막걸리 제조사인 대전주조는 이마트와 협업해 990원 가격의 '구구탁 막걸리'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술 중 하나인 막걸리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이번 상품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출시 6개월 전부터 대전주조와 꾸준히 협업하며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왔다는 것이다.
구구탁 막걸리는 100% 국내산 쌀을 사용해 달콤하면서도 구수한 막걸리 특유의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가격은 시중 막걸리 평균 가격보다 약 48.7% 낮아 품질에 더해 가격 경쟁력을 지닌다.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막걸리 한 병(750㎖)의 평균 가격은 약 1933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조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가격과 품질을 모두 만족시키는 막걸리 상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며 "고객들이 부담 없는 가격에 맛있는 막걸리를 접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이랜드 킴스클럽이 선보인 스페인 직수입 발포주 '마리네로 에스파뇰'(사진=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8/NISI20260528_0002147080_web.jpg?rnd=20260528114223)
[서울=뉴시스] 이랜드 킴스클럽이 선보인 스페인 직수입 발포주 '마리네로 에스파뇰'(사진=이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랜드가 운영하는 킴스클럽은 스페인에서 직수입한 발포주를 6캔 기준 6000원에 판매하며 주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킴스클럽은 스페인 발포주 '마리네로 에스파뇰'을 27일 단독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500㎖ 용량에 알코올 도수 4.5% 제품이다. 한 캔에 1000원 꼴로 판매되는 셈이다.
킴스클럽에 따르면 최근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맥주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맥주 대비 가격 부담이 낮은 발포주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킴스클럽은 이를 위해 스페인 최대 맥주 제조사인 '담 그룹'과 함께 약 6개월간 상품 기획과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마리네로 에스파뇰은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청량감과 깔끔한 목넘김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킴스클럽 관계자는 "마리네로 에스파뇰은 고물가에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기획한 상품이다"라며 "공신력 있는 글로벌 제조사와 손잡고 가격 부담은 낮추면서도 맥주처럼 맛있어 충분한 만족감을 주는 발포주"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의 초저가 전략을 통한 내수 시장 경쟁력 확보는 지속될 것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0.4%포인트(p) 확대되며 1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류 소비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가격 장벽을 낮춘 상품은 소비자 접점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초저가 제품만으로는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는 만큼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와 해외 수출 확대 등을 통해 수익성을 보완하는 전략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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