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보유국 넘어 룰메이커로"…韓, 부산선언·6C 협력 띄운다

기사등록 2026/05/27 18:23:03

최종수정 2026/05/27 18:26:25

부산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D-50 간담회

"전쟁 파괴 유산, AI 기술 접목 등 관한 국제 협력 논의"

허민 "개최 후에도 유네스코 리딩 도시로 자리 잡도록"

"반구천 암각화 수몰 안되게 6월부터 물 빼 수위 조절"

[부산=뉴시스]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D-50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허민 국가유산청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D-50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허민 국가유산청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한이재 이수지 기자 = 한국이 제48차 부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계기로 세계유산 '보유국'을 넘어 국제유산 체계의 국제 협력과 보존 논의를 주도하는 '룰메이커 국가'로 나서겠다는 구상을 공식화했다.

국가유산청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세계유산위원회 D-50 기자간담회에서 전쟁·기후위기·개발 등으로 위협받는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부산선언'을 추진하고, 세계유산협약의 기존 5대 전략목표인 '5C'에 국제 협력 개념인 'Collaboration'을 추가한 '6C' 전략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선언'에는 전쟁과 기후위기, AI 등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간 협력을 세계유산 체계의 핵심 가치로 격상하자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는 각국이 세계유산 등재 경쟁에 집중해온 기존 흐름을 넘어 인류 공동유산 보호를 위한 국제 협력 체계를 강화하자는 취지다.

'부산선언' 채택 이후에도 부산포럼을 매년 열어 전쟁·기후위기·AI 복원 등 세계유산 현안을 논의하는 국제 협력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이날 "(부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일회성으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세계를 리딩하는 룰메이킹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제는 세계유산 참여국에서 나아가 세계유산 분야를 선도하는 국가로 역할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D-50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D-50 기자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길배 세계유산위원회 준비기획단장은 "전쟁에 의한 문화재 훼손이나 기후위기 대응은 지금까지 국제적 협력이 충분하지 못했던 분야"라며 "한국이 외교부 등과 함께 국제사회의 새로운 의제를 이끌어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허 청장은 전쟁으로 파괴되는 문화유산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루겠다고 밝혔다.

허 청장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국제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인류 공동의 자산"이라며 "전쟁 속에서 문화재가 무분별하게 파괴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보다 강한 국제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위원회에서 AI 기반 문화유산 복원 기술과 세계유산영향평가(HIA) 등 한국의 보존관리 경험도 국제사회에 공유할 계획이다.

제48차 세계유산위는 한국이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처음 개최하는 세계유산 분야 최대 국제회의다.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해 196개국 대표단과 전문가 등 약 30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부산=뉴시스]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D-50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허민 국가유산청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D-50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허민 국가유산청장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위원회에서는 신규 세계유산 등재 심사 34건을 포함해 총 181개 의제가 논의된다. 한국은 '한국의 갯벌 2단계'의 최종 등재를 기대하고 있다.

이 단장은 "2021년에 갯벌이 1단계 등재됐고, 이번에 2단계 등재를 예정하고 있다"며 "아직 공개되지 않아 확정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긍정적으로 예상한다. 등재되면 큰 축제의 장이 될 거라 관련 지자체와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허 청장도 "향후 남북한과 중국이 함께 참여하는 동아시아 갯벌 협력 논의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갯벌을 매개로 기후변화나 세계적으로 보존해야 할 국가간 커다란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반구천 암각화 침수 문제와 종묘 인근 개발 논란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도 국제 기준과 협의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허 청장은 "(사연댐) 수위가 53m까지 차면 서서히 잠기게 된다"며 "6월부터 물을 빼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46m까지 수위를 조절했는데, 3~4일 정도 폭우를 버틸 수 있게 43m까지 낮추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침수가 발생한다면 유네스코에 그간의 중재 노력과 박물관을 통한 전시 등을 집중적으로 소명해 긍정적 논의를 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사연댐은 지역 주민과 울주군은 없어져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울산시는 식수원으로서 필요하기에 대립이 이어져 오고 있다.

허 청장은 태릉CC 개발과 관련한 세계유산영향평가(HIA) 사례를 언급하며 "유네스코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전문가들이 현장 평가를 진행 중이며 1년 안에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종묘 인근 세운4지구 개발 논란과 관련해 "작년 10월 HIA 절차가 진행됐더라면 지금쯤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국제 기준에 따른 사전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산=뉴시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D-50 기자간담회에서 여성희 준비기획단 부단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D-50 기자간담회에서 여성희 준비기획단 부단장이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위원회 기간에는 대규모 지역 연계 문화행사도 열린다.

축구장 두 배 규모의 ‘대한민국관’에서는 K-헤리티지 전시와 미디어아트, 무형유산 공연, 전통문화 체험 등이 진행된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이 부산으로 내려와 특별 공연을 선보이고, 조선통신사선을 재현한 배가 목포에서 부산까지 이동하며 항로별 지역 행사를 연계한다.

또 범어사 사찰음식 만찬과 전국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세계유산 방문코스 여권 투어 등 외국인 참가자 대상 체험형 프로그램도 운영될 예정이다.

허 청장은 "이번 세계유산위원회 성공 개최를 통해 부산이 유네스코를 대표하는 세계적 리딩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주재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범정부 보고회 발표 자료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5.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주재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범정부 보고회 발표 자료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5.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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