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종, '오이디푸스'로 돌아온다…"처음 배우 되는 자세로"

기사등록 2026/05/27 17:28:50

최수종, 9년 만에 연극 복귀…"위약금 물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故 이순재 선생님과 박근형·신구 선생님 무대 보며 희망 얻어"

박정자 "오이디푸스, 가엾지만 운명과 마주하는 용기있는 사람"

배우 최수종이  2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최수종이  2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배우로서 오이디푸스는 엄청난 에너지를 요구하는 매력적인 인물이에요."

배우 최수종이 9년 만의 연극 복귀작 '오이디푸스'와 마주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2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에서 "눈동자와 손동작, 발걸음 하나하나까지 대사에 다 표현해내는 과정이 정말 징그럽고 싫었다. 그런데 지금은 정말 사랑스럽다"며 "연기와 삶의 새로운 면면을 보는 도전의 시간으로 아주 즐겁게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이디푸스'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대표작으로 인간의 오만과 운명, 진실과 파멸을 다룬 작품이다.

서재형 연출은 "아주 오래된 고전이지만 충분히 현대 관객에게도 닿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2026년의 '오이디푸스'는 인간 오이디푸스의 의지를 관객에게 잘 전하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변동성이 많은 시대에 우리 대한민국 관객이 힘을 내시고, 의지를 갖고 걸어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위로를 전달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2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은 배우 서영희(왼쪽부터), 최수종, 양준모, 박정자, 남명렬. (사진=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은 배우 서영희(왼쪽부터), 최수종, 양준모, 박정자, 남명렬. (사진=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공연에서 운명에 맞서는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 역에는 최수종과 양준모가 캐스팅됐다.

주로 TV 매체에서 활동해온 최수종이 연극 무대에 서는 건 2017년 '하늘로 가지 못한 선녀씨 이야기' 이후 9년 만이다.

데뷔 초반 연극에 심취했던 때를 떠올리기도 한 최수종은 "몇 년전부터 고(故) 이순재 선생님과 박근형, 신구, 박정자, 손숙 선생님 등이 연극 무대에 서는 걸 보고 '또 다른 꿈과 희망을 얻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며 "선생님들의 또렷한 발성과 관객과의 호흡, 전달력 등을 보며 반성도 했다"고 고백했다.

연극 복귀 기회를 기다렸던 그는 TV 드라마와는 또 다른 모습을 예고했다. 최수종은 "무대에서는 뭔가 다를 것"이라며 "기대해달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부담감이 없던 것은 아니다. 그는 "어떻게 최수종만의 오이디푸스를 연기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며 "첫 연습 일주일 간은 '위약금을 물고라도 관두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연습이 거듭되면서 점차 작품에 스며들고 있다. 그는 "처음 배우가 되는 자세로, 저를 다 내려놓고 배우고 있다"며 선후배를 가리지 않고 조언을 구하며 무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출은 앞서 배우 황정민, 박해수가 출연하는 '오이디푸스' 공연을 한 바 있다. 서 연출은 "최수종은 '국가대표 왕' 같은 배우"라면서 "제가 그리고 싶은 더 진한 '인간 오이디푸스'를 최수종과 양준모가 관객에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뮤지컬 무대에서 자주 섰던 양준모는 "새로 태어나는 기분이다. 무대에서 살았던 인생을 총집합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 초점을 맞추는 데는 역시 '인간'을 들었다. 양준모는 "왕이 아닌 신 앞의 나약한 인간이 고뇌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관객들도 힘을 내면 좋겠다"고 바랐다.
2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7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연극 '오이디푸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수컴퍼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이디푸스의 왕비이자 비극의 또 다른 축인 이오카스테 역에는 서영희, 임강희가 나선다. 크린토스 사자와 테레시아스 역에는 각각 남명렬과 박정자가 출연한다.
 
박정자는 "테레시아스는 앞을 보지 못하는 예언가이지만, 눈을 뜬 사람들이 오히려 더 진실을 보지 못하기도 한다"면서 "이전에 테레시아스를 연기할 때보다 오이디푸스를 향한 연민이 많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어 "가엾지만 운명과 마주하는 용기있는 사람, 오이디푸스를 관객들이 정면으로 경험해주길 바란다"고 보탰다.

82세의 나이에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박정자는 "내가 숨쉬고 있는 동안은 연극 배우로서의 삶을 계속 살고 싶다"며 무대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오이디푸스'는 7월 4일부터 8월 2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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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종, '오이디푸스'로 돌아온다…"처음 배우 되는 자세로"

기사등록 2026/05/27 17:28: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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