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답안 고친 적 없어…학교 측의 일방 처리"
학교 "시험 종료 후 답안 수정…명백한 부정 행위"
교육청 사실관계 확인 나서…"양쪽 입장 살펴볼 것"
![[울산=뉴시스] OMR 카드를 작성하는 한 고교생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04/NISI20250604_0020839126_web.jpg?rnd=20250604093342)
[울산=뉴시스] OMR 카드를 작성하는 한 고교생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 중 부정행위 여부를 둘러싸고 학교 측과 학부모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학생 측은 시험 종료 이후 볼펜을 들고 있었을 뿐 답안을 수정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학교 측은 답안 수정 정황이 확인된 명백한 부정행위라며 해당 과목 점수를 0점 처리했다.
27일 뉴시스 취재 결과 울산의 한 사립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지난달 27일 실시된 중간고사 1교시 문학 시험에서 시험 종료 후에도 '볼펜을 들고 있었다'는 이유로 해당 과목 점수가 0점 처리됐다.
학생과 학부모 측은 실제 답안을 수정한 사실은 없으며 학교가 충분한 소명 절차 없이 일방적으로 부정행위로 판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 측은 "시험문제가 어렵지 않아 답을 고칠 이유가 없었다"며 "시험 종료 후 볼펜을 들고 있었을 뿐 답안을 수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측은 특히 부정행위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절차적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부모는 "징계를 하려면 학생에게 사전에 부정행위 사실을 명확히 고지하고 충분한 소명 기회를 줘야 하는데 그런 절차 없이 확인서 작성만 요구했다"며 "그리곤 곧바로 성적 무효 처분이 내려졌다"고 반발했다. 이어 "행정심판 등을 통해 절차적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해당 학생은 평소 학업 성적이 우수한 상위권 학생으로 알려지면서 이 사안을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반면 학교 측은 시험 종료 이후 실제 답안 수정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감독 교사는 시험 종료령 이후 학생들에게 손을 내리도록 두세 차례 안내했으나 해당 학생이 계속 볼펜을 들고 있었고, OMR 카드 수거 과정에서 서술형 답안을 수정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학교는 이를 학업성적관리규정상 부정행위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학부모가 주장하는 절차상 문제에 대해서도 "감독교사가 사안 발생 보고를 했고 학생의 시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당일 시험을 모두 치르게 한 뒤 확인서를 작성받았다"며 "이후 시험일이 종료되는 지난달 30일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열어 관련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 "학부모가 이후 이의신청을 제기해 재심의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직접 출석해 소명 기회도 가졌다"며 "재심의에서도 동일한 결론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일부 민원과 온라인상 논란으로 교사들이 심리적 부담을 겪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학교는 "감독 교사가 병원 진료를 받을 정도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으며, 담당 교사 역시 정상적인 교육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교는 규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사안을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울산시교육청은 현재 양측의 입장을 모두 확인하며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의 판단 과정과 절차 준수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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