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아브라함협정 확대'에 반색
"이란 해협통제는 재앙"…미군 공습
![[알링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종전 속도전에 공화당 내 강경파 등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아브라함 협정 확대 발표에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공습하는 등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추모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2026.05.26.](https://img1.newsis.com/2026/05/26/NISI20260526_0001285417_web.jpg?rnd=20260526090400)
[알링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종전 속도전에 공화당 내 강경파 등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아브라함 협정 확대 발표에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공습하는 등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메모리얼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제158회 메모리얼데이(현충일) 기념식에서 추모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 2026.05.26.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종전 속도전에 공화당 내 강경파 등의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아브라함 협정 확대 발표에 이어 호르무즈 해협 연안을 공습하는 등 '달래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언론을 종합하면 미국 내 친(親)이스라엘 강경 보수파는 이란 정권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핵·탄도미사일 위협도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이란 제재를 완화하고 전쟁을 끝내는 합의에 반발하고 있다.
공화당 내 초강경파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현 상황에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미국이 이란을 외교 상대로 인정하는 신호가 된다며 "애초에 전쟁을 왜 시작했는지 의문이 든다"고까지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대표단에 '합의를 서둘러 추진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밝히며 "위해하고 의미 있는 합의가 되거나, 아니면 아예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어 '아브라함 협정' 확대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브라함 협정이란 걸프 주요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정상화시켜 중동 안보를 관리하겠다는 트럼프 1기 행정부 구상으로, 2020년 아랍에미리트(UAE)·바레인·모로코 등이 참여하며 출범했으나 추가 확대에는 실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역내 핵심국인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파키스탄·튀르키예·이집트·요르단 6개국을 추가 가입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와이넷은 이에 대해 "그는 이란과의 합의를 단순한 종전이나 핵합의가 아니라 이스라엘과 걸프국, 이집트·튀르키예·파키스탄·요르단을 포괄하는 새 틀을 만든 뒤 미국의 승인 아래 이란에 맞서는 축을 형성하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미국 내 강경파는 일단 트럼프 행정부 비난을 접어두는 기류다.
그레이엄 의원은 "사우디아라비아, 파키스탄 같은 나라들이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맺는다면 이 지역은 전에 없던 수준의 안정성을 얻을 것"이라고 환영 입장을 냈다. 친이스라엘 성향 유력 방송인 마크 레빈도 "대통령 제안(아브라함 협정 확대)은 정말 엄청난 성과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발표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론된 6개국 중 협정에 가입할 것으로 보이는 국가는 없다. 사우디·카타르·파키스탄은 기존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집트·튀르키예·요르단은 이스라엘과 관계가 매우 나쁘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이란 남부 호르무즈 해협 연안 공습도 감행했다. 미군의 직접적 이란 공격은 지난 7일 이후 18일 만이다.
공화당 내 강경 보수파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현실적으로 인정하는 '졸속 합의'에 강한 우려를 표해왔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은 "'미국에 죽음을'을 외치는 이란 정권이 수십억 달러를 받으면서 우라늄 농축과 핵무장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실질적 통제권을 갖는 것은 재앙적 실수"라고 했다.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미시시피)도 "이란이 선의로 임할 것이라는 믿음 아래 추진되는 휴전은 재앙"이라고 했다.
1기 행정부 핵심 각료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더 나아가 "이것은 미국 우선주의가 아니다"라며 "답은 간단하다. 당장 망할 해협을 열고, 이란이 돈(동결 자산)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동시에 역내 동맹을 위협할 수 없도록 군사력을 제거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5일 호르무즈 해협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 일대에 공습을 감행했는데, 이를 두고 미군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유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대내 메시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기뢰 부설을 시도한 이란 함정 등에 대해 '자위적 공격(self-defense)'을 했다고 밝혔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군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으로 추정되는 함정 2척을 파괴하고 반다르아바스의 지대공미사일 방공 기지를 타격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강경파에 대한 불쾌감도 감지된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당내 반발 대응에 심혈을 기울이고는 있지만, 이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 정책 결정에 과도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폼페이오 전 장관을 겨냥해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모른다. 현재 상황에 대해 아무런 공유도 받지 못했는데 뭘 안다는 것인가"라며 "입 다물고 전문가들에게 맡기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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