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망포 용인서천 화성반월동 주민들
지자체 넘나들며 알짜배기 시설 공유
![[수원=뉴시스] 이준구기자=수원시 망포동의 맨발 공원.2026.05.25.caleb@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5/NISI20260525_0002144204_web.jpg?rnd=20260525102645)
[수원=뉴시스] 이준구기자=수원시 망포동의 맨발 공원[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지도 위에서는 칼로 자르듯 선이 그어진 3개 시(市)의 경계지역이지만, 이곳에 사는 주민들에게 '선'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각 지자체가 조성한 알짜배기 편의시설을 내 집 앞마당처럼 공유하며 삶의 만족도를 200%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행정구역 경계지역은 '교통 체증의 대명사'나 '행정의 사각지대'로 꼽히기 일쑤였다. 실제로 이 지역 역시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있어 출퇴근 시간대 망포동 사거리를 중심으로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반전됐다. 걸어서 10분 거리 안에서 3개 지자체의 복지·문화 인프라를 골고루 누리는 '꿀세권'으로 재탄생한 덕분이다. 그러나 보니 신축 아파트도 최근 늘어 학교들조차 포화상태다.
![[화성=뉴시스] 화성시 반월동의 달빛어린이도서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5/NISI20260525_0002144206_web.jpg?rnd=20260525102844)
[화성=뉴시스] 화성시 반월동의 달빛어린이도서관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지역 주민들의 하루는 지자체 경계를 넘나드는 산책으로 시작된다. 용인시 서천동 현대홈타운 옆에 조성된 생태공원과 하천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화성시 반월동의 물빛공원으로 이어진다. 약 1km에 달하는 이 명품 산책로는 이른 아침부터 조깅과 산책을 즐기는 3개 시 주민들로 늘 북적거린다.
생태공원 끝자락인 화성시 반월동에 위치한 '달빛어린이도서관'은 아이를 키우는 경계지역 부모들에게 그야말로 '복덩이'다. 화성시가 건립한 도서관이지만 수원 망포동, 용인 서천동에 사는 어린이들도 회원 가입만 하면 제한 없이 책을 빌리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인기를 끄는 시설도 지척에 널려 있다. 수원시 망포동 늘푸른벽산아파트 옆에 위치한 '맨발걷기공원'에는 건강을 챙기려는 인근 용인·화성 주민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반대로 용인시 서천동이 자랑하는 매미산과 쾌적한 근린공원은 수원과 화성 시민들이 주말마다 찾는 단골 힐링 코스가 됐다.
이 처럼 경계지역 주민들이 체감하는 만족도는 상상 이상이다.
용인시 서천동 주민 박모(62)씨는 "행정구역상으로는 용인시민이지만, 손주들과 책을 읽을 때는 화성시 도서관으로 가고, 저녁 먹고 맨발 걷기를 할 때는 수원시 공원으로 간다"며 "3개 시의 편의시설을 골고루 다 누릴 수 있어서 오히려 '꿀세권'의 혜택을 받는 특권 지역에 사는 기분"이라며 활짝 웃었다.
용인시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 경계 지역이라고 하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오히려 시 경계지역이라 지자체 간 경쟁심에서라도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그만큼 주민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자체 간의 경계를 허물고 주민 편의를 극대화한 수원·화성·용인의 '지리적 상생'이 행정 구역의 한계를 뛰어넘는 모범적인 공동체 모델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용인=뉴시스] 용인시 서천동 생태하천을 따라 화성시 반월동 물빛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5/NISI20260525_0002144209_web.jpg?rnd=20260525103038)
[용인=뉴시스] 용인시 서천동 생태하천을 따라 화성시 반월동 물빛공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