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푸틴, 25년 집권 중 가장 어려운 시기"
돈바스 집착 속 엘리트 실망감 확산…"재앙 다가온다는 느낌"
![<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모스크바=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1.</font></font>](https://img1.newsis.com/2025/07/11/NISI20250711_0000482910_web.jpg?rnd=20250711061651)
<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font style="vertical-align: inherit;">[모스크바=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7.11.</font></font>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러시아에서 인터넷 통제와 생활비 상승,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겹치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장기 집권 체제에도 피로감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 주변 인사와 러시아 재계 관계자, 서방 정보당국자 등을 인용해 푸틴이 25년 집권 기간 중 가장 어려운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러시아 엘리트층의 실망감뿐 아니라 인터넷 차단, 세금 인상, 인플레이션, 식료품·공공요금 상승이 겹치며 일반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크렘린 쿠데타가 임박했다는 관측에는 선을 긋고, 푸틴이 여전히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함께 실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모스크바 중심부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옛 교사 베라 구레비치를 만나 크렘린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 장면은 서방 매체들이 유럽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암살이나 쿠데타를 우려해 지하 벙커에 숨어 지냈다고 보도한 지 하루 만에 공개된 것으로, 크렘린이 푸틴의 건재를 부각하려 한 장면으로 풀이된다.
가디언은 쿠데타가 임박했다는 관측은 과장됐지만, 푸틴 주변 엘리트층의 실망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러시아 재계 관계자는 “올해 엘리트층의 분위기가 분명히 바뀌었다”며 “푸틴에 대한 깊은 실망감이 있고, 어떤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 주변 인사와 러시아 재계 관계자, 서방 정보당국자 등을 인용해 푸틴이 25년 집권 기간 중 가장 어려운 시기에 들어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러시아 엘리트층의 실망감뿐 아니라 인터넷 차단, 세금 인상, 인플레이션, 식료품·공공요금 상승이 겹치며 일반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크렘린 쿠데타가 임박했다는 관측에는 선을 긋고, 푸틴이 여전히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함께 실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모스크바 중심부의 한 호텔에서 자신의 옛 교사 베라 구레비치를 만나 크렘린으로 함께 이동했다. 이 장면은 서방 매체들이 유럽 정보보고서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암살이나 쿠데타를 우려해 지하 벙커에 숨어 지냈다고 보도한 지 하루 만에 공개된 것으로, 크렘린이 푸틴의 건재를 부각하려 한 장면으로 풀이된다.
가디언은 쿠데타가 임박했다는 관측은 과장됐지만, 푸틴 주변 엘리트층의 실망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러시아 재계 관계자는 “올해 엘리트층의 분위기가 분명히 바뀌었다”며 “푸틴에 대한 깊은 실망감이 있고, 어떤 재앙이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AP/뉴시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24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이사회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6.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4차례 연속 인하지만, 나비올리나 총재는 "물가 목표를 위해 당분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0.24.](https://img1.newsis.com/2025/10/24/NISI20251024_0000740570_web.jpg?rnd=20251024214413)
[모스크바=AP/뉴시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가 24일(현지 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이사회 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6.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4차례 연속 인하지만, 나비올리나 총재는 "물가 목표를 위해 당분간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0.24.
이 관계자는 “무의미하고 자기파괴적인 결정이 계속 내려지고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한때 푸틴을 옹호하던 사람들도 더 이상 그렇게 하지 않는다”고 했다. 푸틴의 지지율은 하락하고 러시아 경제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친크렘린 성향 블로거들조차 드물게 대통령을 비판하기 시작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계산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이 인용한 복수의 소식통과 유럽·우크라이나 정보당국자들은 푸틴이 전쟁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푸틴은 돈바스에 집착하고 있으며, 그곳을 차지하기 전에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이 지난 9일 전승절 열병식 이후 전쟁이 “끝나가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타협 의지보다 군사적 돌파가 임박했다는 믿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자는 러시아 장성들이 푸틴에게 돈바스 점령이 연내 가능하다는 조작된 보고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 분석가들은 현재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로는 돈바스 전체를 장악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계속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영토 양보를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푸틴과 접촉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가 선거 이후 돈바스를 넘겨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모스크바에 널리 퍼져 있었지만, 그 기대는 대부분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푸틴 대통령의 계산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이 인용한 복수의 소식통과 유럽·우크라이나 정보당국자들은 푸틴이 전쟁을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러시아가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를 장악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푸틴은 돈바스에 집착하고 있으며, 그곳을 차지하기 전에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이 지난 9일 전승절 열병식 이후 전쟁이 “끝나가고 있다”고 언급한 것도 타협 의지보다 군사적 돌파가 임박했다는 믿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자는 러시아 장성들이 푸틴에게 돈바스 점령이 연내 가능하다는 조작된 보고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군사 분석가들은 현재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로는 돈바스 전체를 장악하는 데 수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계속하려는 또 다른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해 영토 양보를 끌어낼 수 있다는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푸틴과 접촉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가 선거 이후 돈바스를 넘겨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모스크바에 널리 퍼져 있었지만, 그 기대는 대부분 사라졌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전 열병식에서 부은 얼굴과 노화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사진출처: Kremlin.ru/e2w 캡처)2026.05.12.](https://img1.newsis.com/2026/05/12/NISI20260512_0002132615_web.jpg?rnd=20260512063750)
[서울=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전승전 열병식에서 부은 얼굴과 노화된 모습으로 등장했다. (사진출처: Kremlin.ru/e2w 캡처)2026.05.12.
우크라이나는 자체 군수 생산을 늘리고 유럽 동맹국들과 군사·정보 협력을 강화하며 미국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러시아의 현재 목표는 돈바스 장악이지만, 푸틴 주변 인사들은 우크라이나가 무너지기 시작한다고 판단되면 푸틴의 목표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내부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크렘린은 올해 초 대부분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대체 서비스만 남겼다. 모스크바 중심부와 일부 지역에서는 모바일 인터넷이 반복적으로 차단되거나 완전히 끊겼고, 러시아 기업들은 이로 인해 수십억 루블 규모의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이런 통제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과 사보타주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 크렘린 내부 인사는 “저녁 식탁에서 모두 인터넷 이야기만 한다”며 “정보 통제 수준이 북한식 폐쇄사회에 가까워졌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인터넷 차단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강경 부서가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과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등 일부 정치 엘리트는 더 강한 제한 조치를 피하도록 푸틴을 설득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 언론인 크세니야 소브차크는 인터넷 문제가 러시아 사회에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러시아 내부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크렘린은 올해 초 대부분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국가가 지원하는 대체 서비스만 남겼다. 모스크바 중심부와 일부 지역에서는 모바일 인터넷이 반복적으로 차단되거나 완전히 끊겼고, 러시아 기업들은 이로 인해 수십억 루블 규모의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이런 통제를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과 사보타주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한 크렘린 내부 인사는 “저녁 식탁에서 모두 인터넷 이야기만 한다”며 “정보 통제 수준이 북한식 폐쇄사회에 가까워졌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인터넷 차단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강경 부서가 주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과 세르게이 키리옌코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 등 일부 정치 엘리트는 더 강한 제한 조치를 피하도록 푸틴을 설득하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러시아 언론인 크세니야 소브차크는 인터넷 문제가 러시아 사회에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신화/뉴시스]지난 3월2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국기가 반기로 게양된 모습. 2024.07.26.](https://img1.newsis.com/2024/03/25/NISI20240325_0020278720_web.jpg?rnd=20240325112152)
[모스크바=신화/뉴시스]지난 3월24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크렘린궁에서 국기가 반기로 게양된 모습. 2024.07.26.
러시아인들은 올해 세금 인상과 인플레이션도 겪고 있다. 경기 둔화 속에 기업들은 문을 닫고 있고, 식료품과 공공요금 부담도 커지고 있다. 가디언은 푸틴이 침공 이후 유지해 온 암묵적 사회계약, 즉 일상이 안정되는 한 러시아인들이 전쟁을 외면할 수 있다는 약속을 깨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는 세금 인상에 항의하는 소상공인, 반복되는 인터넷 차단에 불만을 터뜨리는 주민, 대규모 가축 살처분 명령에 분노한 시베리아 농민들의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일반 행복지수는 지난 4월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면 침공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정권 위협이 거리 시위에서 곧바로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푸틴 체제에 실질적인 위협이 생긴다면 대중이 아니라 내부 권력층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유럽 국가의 정보보고서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전 러시아 국방장관이 푸틴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지자와 비판자들 모두 크렘린 쿠데타가 임박했다는 관측은 현실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올리가르히들도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 가능성은 낮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공개 일정을 늘리며 안전과 편집증 의혹을 반박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유럽 정보당국자는 러시아 고위층이 전장과 경제에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단계에 들어섰지만, 이에 대응할 계획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는 세금 인상에 항의하는 소상공인, 반복되는 인터넷 차단에 불만을 터뜨리는 주민, 대규모 가축 살처분 명령에 분노한 시베리아 농민들의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일반 행복지수는 지난 4월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여러 여론조사에서도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면 침공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정권 위협이 거리 시위에서 곧바로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푸틴 체제에 실질적인 위협이 생긴다면 대중이 아니라 내부 권력층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유럽 국가의 정보보고서에는 세르게이 쇼이구 전 러시아 국방장관이 푸틴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지자와 비판자들 모두 크렘린 쿠데타가 임박했다는 관측은 현실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 올리가르히들도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 가능성은 낮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공개 일정을 늘리며 안전과 편집증 의혹을 반박하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 유럽 정보당국자는 러시아 고위층이 전장과 경제에서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단계에 들어섰지만, 이에 대응할 계획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