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 팔로워' 中 대형 인플루언서 활동 중단…업계 과로사 문제 재점화

기사등록 2026/05/23 10:59:00

[서울=뉴시스] 중국의 유명 크리에이터 왕보원. (사진=더우인 '大连老湿王博文' 캡처) 2026.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의 유명 크리에이터 왕보원. (사진=더우인 '大连老湿王博文' 캡처) 2026.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영은 인턴 기자 = 중국의 유명한 인플루언서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돌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서 '다롄라오스왕보원'이라는 계정으로 20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왕보원(31)이 최근 "무기한 영상 업로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지난 13년간 이어진 고강도의 콘텐츠 제작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이 모두 바닥났다"며 "이명, 우울증, 불안 장애와 함께 심각한 심장 질환을 앓고 있다"고 고백했다.

중국 랴오닝성 다롄 출신의 90년대생인 왕보원은 2013년부터 영상을 올리기 시작해 2017년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탔다.

일상적인 삶을 배경으로 1인 다역을 소화하는 유머러스한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었으며, 단편 영상 제작자 상을 수상했다. 그의 인기 영상 중 일부는 60만 개가 넘은 좋아요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카메라 뒤의 삶은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는 작년부터 건강이 극도로 악화됐음에도 억지로 버텨왔다고 털어놓았다. 급기야 지난 2월에는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심각한 심장 질환 증세를 겪었다.

이 사건 이후 왕보원은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이제는 카메라 렌즈를 보거나, 다음 영상은 언제 올라오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극심한 불안감과 함께 실제로 메스꺼움이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그의 어머니 역시 눈물을 흘리며 "돈을 버는 게 무슨 소용이냐, 제발 살아야 하지 않겠냐"라며 "아빠와 나에게는 자식이 너 하나뿐인데, 네가 없으면 우린 어떻게 살겠느냐"고 활동을 간곡히 만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보원은 영상 말미에 팬들을 향해 "저를 동정하지는 말아달라"며 "그동안 제가 한 일은 모두 제 선택이었고, 성인으로서 그 결과 역시 스스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국에서는 최근 톱급 인플루언서들이 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이른 나이에 돌연사하는 일이 잇따르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3월 말에는 30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교육 전문가 장쉐펑이 심정지로 갑자기 사망해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2023년에도 과로로 병원에 입원했다.

같은 달 산시성의 39세 여성 라이브 커머스 인플루언서는 방송 도중 아프다고 소리를 친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출혈로 숨졌다. 이어 4월에는 허난성의 34세 유명 와인 시음 블로거가 수면 중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채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젊은 온라인 인플루언서들이 업무 압박으로 잇따라 급사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대중의 우려를 더하고 있는 모양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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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만 팔로워' 中 대형 인플루언서 활동 중단…업계 과로사 문제 재점화

기사등록 2026/05/23 10:59: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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