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 일평균 거래액 3월 사상 최고치
컨설팅업체 “위안화 세계 석유 거래 점유율, 3∼8% 사이 추정”
“中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거래 통화 협상에서 유리”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쌓여 있는 중국 위안화. 2026.05.22. yes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5/12/NISI20260512_0021280301_web.jpg?rnd=20260512143106)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쌓여 있는 중국 위안화. 2026.05.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란 전쟁으로 세계 석유 무역에서 중국 위안화 사용이 크게 늘어 ‘황금의 창’이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 보도했다.
중국이 위안화의 세계적 사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아 국경간 결제 시스템을 통한 결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국경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통한 일평균 거래액이 3월 9205억 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초에는 하루 약 4만 2000건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거래액이 한때 1조 2200억 위안까지 치솟다 이후 다시 감소했다.
CIPS는 중국이 서구 기반 결제 시스템의 대안으로 2015년 도입한 것으로 위안화로 국경 간 거래의 청산 및 결제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CIPS 사용량 급증은 위안화가 세계 석유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CIPS 데이터는 거래 상품 유형별 세부 내역을 제공하지 않지만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수익은 3월 190억 달러로 2월에 비해 거의 두 배 증가했다.
씨티은행 분석가들은 ‘지정학적 변화’로 국제 위안화 사용에 황금기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로 이루어지는 석유 거래량에 대한 공식적인 자료는 없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그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세계 에너지 위기를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와 이란산 석유에 대한 일부 제재를 해제하자 러시아와 이란이 달러 결제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등 구매국들은 위안화를 사용해 대금을 지불하는 것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게 된 것이 위안화 사용 증가의 요인이 됐다.
싱가포르 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 버트 호프만 교수는 “러시아가 사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위안화여서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BNP 파리바 자산운용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수석 시장 전략가인 치 로는 “제재 대상인 러시아와 이란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도 중국과의 양자 무역에서 위안화 사용을 점차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 소재 컨설팅 회사 GMF 리서치의 설립자 청탄은 위안화의 세계 석유 거래 점유율이 3%에서 8% 사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FT의 계산에 따르면 전쟁 중에도 중국 위안화의 세계 석유 거래 점유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반면 JP모건은 달러의 점유율이 약 80%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아시아 거시 전략 담당 이사인 아바스 케슈바니는 “정확한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위안화가 중요한 교환 수단으로 부상했다는 데에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케슈바니는 “중국이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라는 점이 거래에 사용할 통화를 놓고 협상할 때 중국에 유리한 위치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이 증가하면서 ‘페트로 위안’의 위상이 커져 달러의 세계적 지배력을 나타내는 ‘페트로 달러’를 연상시킨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분석가들은 위안화의 광범위한 도입에는 장벽도 있다고 지적한다.
달러와 경쟁하려면 위안화로 가격이 책정되는 금융 파생상품의 글로벌 사용이 확대되어야 한다.
하지만 중국은 자국 내 상품 선물 시장의 일부에 대한 외국 접근을 개방했지만 서방 국가들의 관심은 미미한 수준이다.
마렉스의 글로벌 시장 분석 책임자인 가이 울프는 “위안화가 세계적인 인정을 받으려면 완전히 개방된 경제와 통화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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