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20년 만에 베네수엘라 사업 복귀하나…유전 6곳 계약 논의

기사등록 2026/05/22 14:30:49

2007년 자산 국유화 반발 철수 후 소송…베네수엘라와 20년 갈등

유가 급등 속 시장 재진입 검토…美·베네수엘라 관계 변화 주목

FILE - An ExxonMobil fuel storage and distribution facility is shown in Irving, Texas, on Jan. 25, 2023. (AP Photo/LM Otero, File)
FILE - An ExxonMobil fuel storage and distribution facility is shown in Irving, Texas, on Jan. 25, 2023. (AP Photo/LM Otero, File)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미국 최대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이 베네수엘라 석유 시장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과거 자산 국유화 문제로 베네수엘라 정권과 대립하며 철수한 지 약 20년 만이다.

2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베네수엘라 정부와 최대 6개 유전의 원유 생산 계약 체결을 논의 중이다. 협상이 성사될 경우 이르면 이달 안에 계약이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엑손모빌은 2007년 우고 차베스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외국 석유기업 자산을 국유화하자 베네수엘라에서 철수했다.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협상을 선택한 것과 달리 엑손모빌은 협상을 거부하고 국제 중재 소송을 제기하며 강경 대응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 소송에서 패소해 현재도 엑손모빌에 약 10억 달러(약 1조4600억원)의 배상금을 미지급한 상태다.

엑손모빌은 올해 1월까지만 해도 베네수엘라를 '투자 불가'국가로 규정했다. 당시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에서 "두 차례 자산을 빼앗긴 만큼 세 번째 진출을 위해서는 상당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엑손모빌의 입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우즈 CEO는 이달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캐나다 초중질유 생산 경험이 베네수엘라 사업에서도 강점이 될 수 있다"며 “투자와 수익 전망이 긍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NYT는 이란 전쟁 이후 국제 유가 상승과 중동 리스크 확대가 글로벌 석유기업들의 다변화 움직임을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쟁사인 셰브런이 최근 베네수엘라 최대 유전 개발을 확대하면서 엑손모빌 역시 베네수엘라 시장을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려워졌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도 엑손모빌 복귀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겸 석유장관이 투자 유치를 위해 석유법 개정 작업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관계 개선과 외국인 투자 유치 상징성 차원에서 엑손모빌 복귀를 최우선 과제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베네수엘라와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엑손모빌의 복귀가 현실화할 경우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관계 변화의 상징적 장면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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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20년 만에 베네수엘라 사업 복귀하나…유전 6곳 계약 논의

기사등록 2026/05/22 14:30:49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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