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림 사라지고 활엽수 중심 재편
![[의성=뉴시스] 고운사. 2025년 3월 31일 산불 직후(위), 산불발생 1년 후인 5월 17일(아래). (사진=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2026.05.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2/NISI20260522_0002142706_web.jpg?rnd=20260522101928)
[의성=뉴시스] 고운사. 2025년 3월 31일 산불 직후(위), 산불발생 1년 후인 5월 17일(아래). (사진=안동환경운동연합 제공) 2026.05.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지난해 경북 의성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고운사 사찰림이 1년 만에 빠른 자연 회복세를 보이며 산불과 산사태에 더 강한 숲으로 바뀌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불에 약한 소나무림은 사실상 사라지고, 참나무류 중심의 활엽수림이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자연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안동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불교환경연대, 서울환경연합, 생명다양성재단 등 5개 단체 연대체와 강원대학교 이규송 교수 연구팀은 22일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결과 보고서(식생편)'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운사 유역 전체 401.29㏊ 가운데 산불 피해지의 76.6%에서 자연복원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 직후 가장 먼저 자리 잡은 식물은 콩과 식물인 참싸리였다. 참싸리는 토양에 질소를 공급해 굴참나무·신갈나무 같은 활엽수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우주국 인공위성 '센티널-2(Sentinel-2)'를 활용해 분석한 정규화식생지수(NDVI)는 산불 직후 약 0.14에서 지난 18일 기준 0.516까지 회복됐다. 평년 수준(약 0.74)의 70% 수준이다. NDVI는 1에 가까울수록 식생이 건강하고 울창하다는 의미다.
숲 구조 변화도 뚜렷했다. 산불 이전 고운사 사찰림의 약 62%를 차지했던 소나무 우점림은 산불 이후 급격히 줄었다. 소나무는 불에 잘 타는 특성 탓에 피해 면적 절반 가까이가 수관화 피해를 입었다. 수관화는 불길이 나무 꼭대기까지 번지는 가장 강한 형태의 산불이다.
산불 1년 뒤 조사에서는 소나무림 비중이 0.58% 수준으로 급감했다. 기존 소나무림 자리의 약 87%는 굴참나무 등 참나무류 활엽수가 채웠다. 연구팀은 산불 전 활엽수림 지역은 98%가 높은 회복률을 보였지만 침엽수림 지역은 약 40%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토양 안정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산지 토양 침식 모형(SEMMA)을 활용해 '50년 빈도 집중호우(24시간 누적 강수량 약 210㎜)' 상황을 가정해 분석한 결과, 토양 침식 위험 구간은 산불 직후 51.1%에서 현재 10.8%로 감소했다. 반면 안전 구간은 7.9%에서 60.6%로 확대됐다.
이규송 교수는 "자연복원 가능성이 확인된 지역이라면 인위적 조림보다 자연의 회복력에 맡기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점을 1년간의 데이터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태영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고운사 사례는 국제사회가 강조하는 '효과적인 복원'의 대표 사례"라며 "자연복원이 비용은 덜 들면서도 생태적 효과는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단체들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보호지역 내 보전 중심 산림 관리와 자연복원 가능성 진단 기반 복구 체계 전환, 민관 거버넌스 기반 산림 정책 수립 등을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불에 약한 소나무림은 사실상 사라지고, 참나무류 중심의 활엽수림이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자연복원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안동환경운동연합과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불교환경연대, 서울환경연합, 생명다양성재단 등 5개 단체 연대체와 강원대학교 이규송 교수 연구팀은 22일 '고운사 사찰림 자연복원 결과 보고서(식생편)'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고운사 유역 전체 401.29㏊ 가운데 산불 피해지의 76.6%에서 자연복원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불 직후 가장 먼저 자리 잡은 식물은 콩과 식물인 참싸리였다. 참싸리는 토양에 질소를 공급해 굴참나무·신갈나무 같은 활엽수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럽우주국 인공위성 '센티널-2(Sentinel-2)'를 활용해 분석한 정규화식생지수(NDVI)는 산불 직후 약 0.14에서 지난 18일 기준 0.516까지 회복됐다. 평년 수준(약 0.74)의 70% 수준이다. NDVI는 1에 가까울수록 식생이 건강하고 울창하다는 의미다.
숲 구조 변화도 뚜렷했다. 산불 이전 고운사 사찰림의 약 62%를 차지했던 소나무 우점림은 산불 이후 급격히 줄었다. 소나무는 불에 잘 타는 특성 탓에 피해 면적 절반 가까이가 수관화 피해를 입었다. 수관화는 불길이 나무 꼭대기까지 번지는 가장 강한 형태의 산불이다.
산불 1년 뒤 조사에서는 소나무림 비중이 0.58% 수준으로 급감했다. 기존 소나무림 자리의 약 87%는 굴참나무 등 참나무류 활엽수가 채웠다. 연구팀은 산불 전 활엽수림 지역은 98%가 높은 회복률을 보였지만 침엽수림 지역은 약 40% 수준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토양 안정성도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이 산지 토양 침식 모형(SEMMA)을 활용해 '50년 빈도 집중호우(24시간 누적 강수량 약 210㎜)' 상황을 가정해 분석한 결과, 토양 침식 위험 구간은 산불 직후 51.1%에서 현재 10.8%로 감소했다. 반면 안전 구간은 7.9%에서 60.6%로 확대됐다.
이규송 교수는 "자연복원 가능성이 확인된 지역이라면 인위적 조림보다 자연의 회복력에 맡기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점을 1년간의 데이터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최태영 그린피스 서울사무소 생물다양성 캠페이너는 "고운사 사례는 국제사회가 강조하는 '효과적인 복원'의 대표 사례"라며 "자연복원이 비용은 덜 들면서도 생태적 효과는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구에 참여한 단체들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보호지역 내 보전 중심 산림 관리와 자연복원 가능성 진단 기반 복구 체계 전환, 민관 거버넌스 기반 산림 정책 수립 등을 정책 과제로 제안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