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정규 앨범 '더 컬렉티브 소울 앤 언컨시어스: 챕터 2' 리뷰
더블 타이틀곡 '워크' 무대로 호평
![[서울=뉴시스] 빌리. (사진 = 미스틱 스토리 제공) 2026.05.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3/NISI20260523_0002143525_web.jpg?rnd=20260523095747)
[서울=뉴시스] 빌리. (사진 = 미스틱 스토리 제공) 2026.05.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우리는 오랫동안 무언가를 잃어버렸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상실이 아닌, 스스로 외면했던 자아의 파편이었다. 그룹 '빌리(Billlie)'가 데뷔 4년6개월 만에 내놓은 첫 정규 앨범 '더 컬렉티브 소울 앤 언컨시어스: 챕터 2(the collective soul and unconscious: chapter two)'가 전제하는 세계관이다.
시윤, 션, 츠키, 문수아, 하람, 수현, 하루나 빌리 일곱 멤버는 이번 앨범을 통해 외부를 향해 있던 불안한 탐색의 시선을 내부로 거둬들이며 눈부신 성장 서사를 완성한다. 꿈을 좇던 존재에서 스스로 꿈을 써 내려가는 주체로 거듭나는 이 철학적 자각은 12개의 촘촘한 트랙 위에 세공됐다. 음악적 스펙트럼의 확장과 소속사 미스틱 스토리(MYSTIC STORY) 스태프들의 섬세한 미장센이 완벽한 정점과 균형감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미장센에 서사를 부여해 매 장면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빌리 특유의 방식은 첫 트랙 '시크릿 노 모어($ECRET no more)'부터 발현된다. 흰색과 검은색, 한 명의 발레리나가 번갈아 연기하는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은 각각 마법 같은 빛깔을 품고 있다. 천재적인 악마와 치열한 대결 끝에 오데트를 잃은 왕자 '지크프리트'의 사랑은 그래서 허무하고 아름답다.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샘플링 위로 트랩 사운드가 교차하는 이 곡은 클래식의 고전적 문법과 시네마틱 누아르(Cinematic Noir)의 미학이 충돌하며 서사의 비극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획득한다. 문수아, 김수민(UP), 단케(danke) 등이 작사로 참여한 노랫말 중 "억지로 불안감을 감췄던 나 / 그 순간에 완벽한 넌 다가와 / 꺼내준 쇼콜라(ショコラ) / 아이 리드 유어 마인드(I read your mind)'는 오데트, 오딜의 관계도 연상시킨다.
일렉트로닉 팝을 기반으로 삼아 다양한 장르를 차용한 세련됨은 더블 타이틀곡에서 만개하며 자아 각성으로 수렴된다. 두 번째 트랙 '잽(ZAP)'은 포스트 하이퍼팝 레이브 문법 위에 인더스트리얼 유케이지 코어와 하드그루브가 뒤섞인 곡이다. 공격적인 신시사이저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외부의 노이즈를 스스로 차단하고 온전한 현재의 '나'로 돌아오는 선언이다.
시윤, 션, 츠키, 문수아, 하람, 수현, 하루나 빌리 일곱 멤버는 이번 앨범을 통해 외부를 향해 있던 불안한 탐색의 시선을 내부로 거둬들이며 눈부신 성장 서사를 완성한다. 꿈을 좇던 존재에서 스스로 꿈을 써 내려가는 주체로 거듭나는 이 철학적 자각은 12개의 촘촘한 트랙 위에 세공됐다. 음악적 스펙트럼의 확장과 소속사 미스틱 스토리(MYSTIC STORY) 스태프들의 섬세한 미장센이 완벽한 정점과 균형감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미장센에 서사를 부여해 매 장면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빌리 특유의 방식은 첫 트랙 '시크릿 노 모어($ECRET no more)'부터 발현된다. 흰색과 검은색, 한 명의 발레리나가 번갈아 연기하는 백조 '오데트'와 흑조 '오딜'은 각각 마법 같은 빛깔을 품고 있다. 천재적인 악마와 치열한 대결 끝에 오데트를 잃은 왕자 '지크프리트'의 사랑은 그래서 허무하고 아름답다. 차이코프스키 '백조의 호수' 샘플링 위로 트랩 사운드가 교차하는 이 곡은 클래식의 고전적 문법과 시네마틱 누아르(Cinematic Noir)의 미학이 충돌하며 서사의 비극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획득한다. 문수아, 김수민(UP), 단케(danke) 등이 작사로 참여한 노랫말 중 "억지로 불안감을 감췄던 나 / 그 순간에 완벽한 넌 다가와 / 꺼내준 쇼콜라(ショコラ) / 아이 리드 유어 마인드(I read your mind)'는 오데트, 오딜의 관계도 연상시킨다.
일렉트로닉 팝을 기반으로 삼아 다양한 장르를 차용한 세련됨은 더블 타이틀곡에서 만개하며 자아 각성으로 수렴된다. 두 번째 트랙 '잽(ZAP)'은 포스트 하이퍼팝 레이브 문법 위에 인더스트리얼 유케이지 코어와 하드그루브가 뒤섞인 곡이다. 공격적인 신시사이저 소리와 함께 쏟아지는 외부의 노이즈를 스스로 차단하고 온전한 현재의 '나'로 돌아오는 선언이다.
![[서울=뉴시스] 빌리. (사진 = 미스틱 스토리 제공) 2026.05.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3/NISI20260523_0002143526_web.jpg?rnd=20260523095803)
[서울=뉴시스] 빌리. (사진 = 미스틱 스토리 제공) 2026.05.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지는 세 번째 트랙 '워크(WORK)'는 결함마저 나의 일부로 껴안고 단단해지겠다는 주체적 성장의 절정이다. 124 BPM의 베이스 하우스 골격에 인더스트리얼 힙합의 거친 코팅을 씌운 이 곡은 최근 K-팝 신에서 발매된 곡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트랙이다. 질감을 살려낸 믹싱의 날 것 같은 풍성함, 금속성 소스와 과감하게 강조된 서브 베이스의 사이드체인 펌핑이 압도적이다. 곡의 밀도가 매우 높음에도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정교한 공간감이 배어 있어 청각적 피로를 유발하지 않는다. 하우스에 인더스트리얼을 감각적으로 녹여낸 하이브리드 트랙으로서, 올해 상반기 가장 인상적인 K-팝 트랙이자 올해 전체를 통틀어 반드시 기억해야 할 노래다. 특히 곡의 중심축을 단단하게 잡는 문수아가 핸드마이크를 들고 내뱉는 랩 "그래 나도 누구처럼 그래 미뤄 내고 자주 피해 그래서 뭐 세뇨리타?(señorita?) 나대로 잘 살아"는 날카로운 타격감을 선사하며 올해 K-팝 최고의 펀치라인으로 자리매김한다.
화려한 프로듀서 및 작곡가 라인업이 포진한 12곡의 배치는 단순한 곡의 나열이 아닌 치밀하게 설계된 자아 탐구의 건축 과정이다. 4번 트랙 '티비디(TBD)'는 테크 하우스와 하이퍼팝, 리퀴드 드럼 앤 베이스를 혼합하며 사운드 텍스처의 밀도에 집중한다. 5번 트랙 '비욘드 미'는 필리 솔과 네오 솔의 풍성한 잔향을 활용한 정서적 칠아웃(chill-out) 라운지로서 앨범 내 완벽한 인터미션 역할을 수행한다. 이어 투스텝과 트립합을 넘나들며 다층적 풍성함을 뽐내는 6번 트랙 '수파스타(SOUPASTA)', 아날로그적 믹싱으로 누디스코의 감수성을 더한 7번 트랙 '오프-에어(OFF-AIR)'가 앨범의 입체감을 극대화한다.
8, 9, 10번 트랙에 자리한 세 곡의 리믹스 버전들은 원곡이 가진 사운드 아카이브를 전혀 다른 장르 어법 속에 던져보는 과감하고 성공적인 실험이다. 11번 트랙 '도미노 ~ 버터플라이 이펙트(DOMINO ~ butterfly effect)'는 80년대 신스팝과 뉴웨이브의 감성을 현대적 프로덕션 문법으로 재해석해 심해를 울리는 웅장한 사운드스케이프를 그려낸다. 마침내 도달한 마지막 12번 트랙 '클라우드 팰리스(콜렉티브 솔 리믹스)(cloud palace (collective soul remix))'는 지난 4년을 관통해 온 '팰리스' 3부작이 스스로에게 내어주는 가장 아름다운 구원의 마침표다. 산산이 흩어졌던 자아들이 비로소 하나의 완전한 세계로 수렴되는 이 축제의 송가이기 때문이다.
화려한 프로듀서 및 작곡가 라인업이 포진한 12곡의 배치는 단순한 곡의 나열이 아닌 치밀하게 설계된 자아 탐구의 건축 과정이다. 4번 트랙 '티비디(TBD)'는 테크 하우스와 하이퍼팝, 리퀴드 드럼 앤 베이스를 혼합하며 사운드 텍스처의 밀도에 집중한다. 5번 트랙 '비욘드 미'는 필리 솔과 네오 솔의 풍성한 잔향을 활용한 정서적 칠아웃(chill-out) 라운지로서 앨범 내 완벽한 인터미션 역할을 수행한다. 이어 투스텝과 트립합을 넘나들며 다층적 풍성함을 뽐내는 6번 트랙 '수파스타(SOUPASTA)', 아날로그적 믹싱으로 누디스코의 감수성을 더한 7번 트랙 '오프-에어(OFF-AIR)'가 앨범의 입체감을 극대화한다.
8, 9, 10번 트랙에 자리한 세 곡의 리믹스 버전들은 원곡이 가진 사운드 아카이브를 전혀 다른 장르 어법 속에 던져보는 과감하고 성공적인 실험이다. 11번 트랙 '도미노 ~ 버터플라이 이펙트(DOMINO ~ butterfly effect)'는 80년대 신스팝과 뉴웨이브의 감성을 현대적 프로덕션 문법으로 재해석해 심해를 울리는 웅장한 사운드스케이프를 그려낸다. 마침내 도달한 마지막 12번 트랙 '클라우드 팰리스(콜렉티브 솔 리믹스)(cloud palace (collective soul remix))'는 지난 4년을 관통해 온 '팰리스' 3부작이 스스로에게 내어주는 가장 아름다운 구원의 마침표다. 산산이 흩어졌던 자아들이 비로소 하나의 완전한 세계로 수렴되는 이 축제의 송가이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 빌리. (사진 = 미스틱 스토리 제공) 2026.05.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23/NISI20260523_0002143524_web.jpg?rnd=20260523095730)
[서울=뉴시스] 빌리. (사진 = 미스틱 스토리 제공) 2026.05.2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과도한 서사를 곡에 억지로 집어넣지 않고 미학적 밸런스를 절묘하게 유지한 앨범의 매끈함은 멤버들의 탁월한 퍼포먼스 능력으로 실연된다. '워크' 무대는 모델을 연상케 하는 유려한 군무와 정교한 동선으로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청바지(jean)를 입고 무대에 오른 퍼포먼스는 한 유튜브 영상 댓글을 통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동명 곡을 연상시키는 "빌리진"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대 위 파워 워킹이 돋보이는 이들의 퍼포먼스는 점차 입소문을 타며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모든 성취는 윤종신·한정수 총괄 프로듀서의 거시적인 기획력과 미스틱 스토리 스태프들의 세밀한 미장센이 이뤄낸 완벽한 시너지다. 서사는 음악을 잠식하지 않고, 음악은 서사를 지지하며 청자의 감각적 공간을 활짝 열어둔다. 외부의 세계를 부유하던 소녀들이 마침내 스스로의 내부로 침잠해 오래된 자아를 부수고 진짜 형태를 찾아낸 것처럼, 빌리의 이번 정규 1집은 K-팝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깊고 넓은 인식의 확장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빌리, 나우(now) 계속해 유어 레이스. 깨지고 다칠수록 단단해져 라이크 어 주얼(like a jewel)"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이 모든 성취는 윤종신·한정수 총괄 프로듀서의 거시적인 기획력과 미스틱 스토리 스태프들의 세밀한 미장센이 이뤄낸 완벽한 시너지다. 서사는 음악을 잠식하지 않고, 음악은 서사를 지지하며 청자의 감각적 공간을 활짝 열어둔다. 외부의 세계를 부유하던 소녀들이 마침내 스스로의 내부로 침잠해 오래된 자아를 부수고 진짜 형태를 찾아낸 것처럼, 빌리의 이번 정규 1집은 K-팝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깊고 넓은 인식의 확장을 스스로 증명해 냈다. "빌리, 나우(now) 계속해 유어 레이스. 깨지고 다칠수록 단단해져 라이크 어 주얼(like a jew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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