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520㎞ 달려보니…"가족용 SUV 존재감"

기사등록 2026/05/25 10:00:00

최종수정 2026/05/25 10:02:24

서울~전북 부안 왕복 520㎞ 시승기

넉넉한 공간·편안한 시트가 장점

한자릿 수 연비·저속 주행은 아쉬워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L' 외관.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L' 외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서울에서 전북 부안까지 약 520㎞.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좁은 골목에선 부담스러운 덩치였지만, 가족과 짐을 가득 싣고 고속도로에 오르는 순간 존재감이 달라졌다.

넉넉한 3열 공간과 묵직한 주행감은 장거리 이동에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의 강점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이름 끝에 붙은 'L(Long Wheelbase)'에서 알 수 있듯 그랜드 체로키 L은 긴 차체를 앞세운 3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L 3열에서 바라본 1열과 2열 좌석 모습.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L 3열에서 바라본 1열과 2열 좌석 모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m의 3.6ℓ V6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고 국내 표준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7.7㎞다.

혼자 타고 다니기보다는 가족이나 동승자가 많을 때 장점이 뚜렷하다. 특히 장거리 이동이나 여행처럼 사람과 짐이 함께 움직이는 상황에서 차의 성격이 분명해진다.

특히 거칠고 투박한 SUV라기보다 가족을 태우고 장거리를 안정적으로 달리기 위한 대형 SUV에 가깝다.

가장 먼저 체감되는 장점은 공간이다. 차체가 큰 만큼 1열과 2열은 넉넉하고 3열도 단순한 비상용 좌석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L 2열과 3열 모습.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L 2열과 3열 모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성인이 장시간 편하게 앉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아이들이나 청소년을 태우기에는 충분한 공간을 갖췄다.

시트도 만족도가 높다. 쿠션감은 단단하기보다 부드러운 쪽에 가깝고 몸을 넓게 받쳐주는 느낌이 강하다. 장거리 주행에서 허리나 허벅지 쪽 피로가 크게 누적되지 않는 점이 인상적이다.

대형 SUV 특유의 높은 착좌감도 장점이다. 운전자는 시야를 넓게 확보할 수 있고 동승자는 차 안에서 여유롭게 이동하는 느낌을 받는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운전석 시야.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운전석 시야.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실내 구성도 가족용 SUV 성격에 맞춰져 있다. 2열과 3열을 활용하면 여러 명이 함께 이동하기 편하고 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도 넉넉하게 확보된다.

 3열 폴딩 시에는 적재 공간이 1328ℓ까지 늘어난다. 가족 단위 이동이 잦거나 부모와 자녀, 짐까지 함께 실어야 하는 소비자라면 이 차의 크기가 부담보다 장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캠핑 장비나 유모차, 캐리어처럼 부피가 큰 짐을 싣는 상황에서도 공간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다. 차를 혼자 타기보다 가족과 함께 쓰는 소비자에게 맞는 설계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L 2열과 3열을 모두 접은 모습.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L 2열과 3열을 모두 접은 모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주행감은 예상보다 차분하다. 차체가 크고 무게감이 있는 만큼 민첩하게 움직이는 차는 아니다. 대신 고속도로에 올라 속도를 높이면 안정감이 살아난다.

노면을 가볍게 튀어 오르기보다 묵직하게 누르며 달리는 느낌이 강하다. 스티어링휠 반응도 예민하기보다 여유 있는 편이라 장거리 주행에서 피로를 줄여준다.

특히 고속 구간에서 직진 안정성이 좋다. 큰 차체가 바람이나 노면 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일정한 자세를 유지한다. 차선 변경 때도 움직임이 과격하지 않다.

가족을 태우고 달릴 때 운전자가 가장 중요하게 느끼는 요소가 안정감이라면 그랜드 체로키 L은 이 부분에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쿼드라-리프트(Quadra-Lift)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은 지형에 따른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L 외관.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L 외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저속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출발 직후나 저단기어 구간에서는 차체 크기에 비해 토크가 넉넉하게 밀어주는 느낌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도심 정체 구간이나 오르막에서 치고 나가는 힘을 기대하면 다소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

정차 상황에서 출발할 때 가속 페달을 조금 세게 밟을 경우 RPM이 튀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정지와 출발이 반복되는 도심에서는 큰 차체와 파워트레인의 조합이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 운전 재미보다는 여유로운 이동에 초점을 맞춘 차라고 보는 편이 맞다.

그래도 이런 단점은 고속 주행에 들어서면 어느 정도 희석된다. 속도가 붙은 이후에는 엔진 회전이 안정되고 차체도 한결 부드럽게 움직인다.

고유가 시대 한자릿수 연비는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500㎞ 이상을 운전하며 계기판에 찍힌 연비는 8.7㎞/ℓ였다.

대형 가솔린 SUV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상 가능한 수준이지만 최근 소비자들이 연료비에 민감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점으로 남는다.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L 외관. kms@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민성 기자 = 지프(Jeep) 그랜드 체로키 L 외관.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럼에도 그랜드 체로키 L의 장점은 분명하다. 이 차는 연비와 민첩성으로 승부하는 SUV가 아니다.

넓은 실내와 편안한 시트, 고속에서의 안정감, 3열까지 활용할 수 있는 공간 구성이 핵심이다.

가족을 태우고 먼 거리를 자주 이동하거나 큰 차체에서 오는 여유를 선호하는 소비자라면 그랜드 체로키 L은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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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520㎞ 달려보니…"가족용 SUV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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