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 운동, 자궁경부암 사망 최대 43% 낮춰"

기사등록 2026/05/21 08:57:41

8833명 대상 대규모 코호트 분석 결과 발표

진단 전 신체활동 많을수록 사망 위험 감소

규칙적 운동시 38%↓…초기 환자 최대 43%↓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이유영∙서준형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이유영∙서준형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사진= 삼성서울병원 제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율은 치료 뿐 아니라 진단 이전 신체활동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초기 병기 환자군의 경우 신체 활동량이 많으면 사망 위험이 최대 43%까지 낮아졌다. 꾸준한 운동의 생존율 향상 효과는 초기 병기이면서 65세 이상인 고령 환자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유영·서준형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환자의 진단 이전 신체활동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분석해 '국제부인암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Gynecological Cancer) 최근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국가 암 빅데이터(K-CURE) 기반 '암 공공 라이브러리'를 활용해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자궁경부암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진단 전 1년 이내 건강검진 이력이 있는 19세에서 79세 사이의 여성 8833명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 중 40세 미만은 959명(10.9%), 40~64세 6077명(68.8%), 65세 이상 1797명(20.3%)을 차지했다.

진단 당시 병기는 암의 확산 정도에 따른 요약병기 기준 원발 부위 국한 단계가 5728명(64.9%)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소 진행과 원격 전이는 각각 2091명(23.7%), 439명(5.0%)이었다.

신체활동은 자가보고 설문 기반으로 강도, 빈도, 시간 등을 평가했으며 주간 총 에너지 소비량(MET-min/wk)을 산출해 분석에 활용했다.

연구결과, 전체 환자 대상으로는 암 진단 이전 신체활동 수준과 사망 위험 사이에 연관성이 없었지만 암이 원발 부위에 국한된 초기 환자에서는 신체활동 수준과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관찰됐다.

이들 환자군에서 고강도 운동을 수행한 경우 사망 위험이 36% 감소했으며,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가진 경우에는 최대 38%까지 줄었다.

또 전체 환자 대상으로 주간 총 에너지 소비량이 높을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특히 초기 환자군에서 총 에너지 소비량, 즉 신체활동량이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최대 43%까지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이 같은 효과는 65세 이상 고령 환자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고령 환자일수록 신체적 예비력이 낮기 때문에, 평소의 운동 습관이 암 진단 이후 예후에 더 크게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반면 암이 국소 진행 또는 원격 전이 단계인 경우에서는 신체활동과 사망률 간 유의한 연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 또 65세 미만의 젊은 환자군에서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관찰되지 않았다.

서준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진단 이전 신체활동이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율과 연관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근거를 제시했다"며 "다만 이러한 효과는 초기 병기이면서 고령인 환자에서 선택적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연구책임자인 이유영 교수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생존율 차이를 이해하는 데 있어 진단 이전 신체활동이 중요한 요인일 수 있다"며 "특히 초기 환자나 고령환자에서는 평소 신체활동 관리가 예후 개선의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자궁경부암 진단 이전의 생활습관이 실제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인구 기반 데이터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그동안 자궁경부암 대상 생존 분석 연구가 제한적이었던 만큼, 향후 환자 맞춤형 관리 전략 수립에 있어 이번 연구가 중요한 임상적 근거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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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5/21 08:57:4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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