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길 열릴까…입법 기대감 속 곡계굴 75주기 위령제

기사등록 2026/05/20 1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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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군 영춘면 상리 곡계굴(사진=뉴시스DB)
단양군 영춘면 상리 곡계굴(사진=뉴시스DB)
[단양=뉴시스] 이병찬 기자 = 국회의 입법 추진으로 미군 오폭 희생자 명예회복이 가시화한 가운데 충북 단양 곡계굴에서 75주기 위령제가 열렸다.

단양곡계굴유족회와 단양군은 20일 영춘면 곡계굴 위령비 광장에서 지역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위령제를 열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추모 공연을 시작으로 위령제와 추모식으로 진행한 이날 위령제에서 유족과 지역 주민들은 헌화와 분향을 통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지난 5월 국회의 '곡계굴 사건 희생자와 유가족의 명예 회복 및 보상 등에 관한 법률' 제정안 입법 예고 후 첫 위령제여서 의미를 더했다.

국민의힘 엄태영(제천·단양)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안은 국가가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하고 그 명예를 회복하려는는 시도다.   

국무총리실 산하에 단양 곡계굴사건 희생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를, 충북도에 실무위원회를 각각 설치해 희생자의 일실이익과 장기간의 보상 지연, 정신적 고통 등을 고려해 보상금 지급한다는 게 법안의 골자다.

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과 추모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한 기구에 대한 국가 예산 지원 근거 규정도 포함했다. 국회는 내달 2일까지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법안 심사를 시작하게 된다.

곡계굴 참사는 1951년 1월20일 단양군 영춘면 상리 곡계굴과 영춘면 하리·용진리 일대에서 발생했다. 미군이 은신한 북한군을 소탕한다는 명분으로 네이팜탄을 쏟아부어 동굴 안에 있던 피난민 대부분이 불에 타거나 질식해 사망했으며 동굴 밖으로 나온 사람들도 미군의 기총사격으로 죽거나 다쳤다.

유족 측의 진정에 따라 조사를 벌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는 2008년 5월, 미군의 곡계굴 폭격으로 민간인 200명 이상(유족 주장은 360명)이 희생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위령사업 지원과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정부에 권고했으나 후속 조처는 없었다.

단양군만 위령비 건립 등을 지원했을 뿐이다. 올해도 희생자 추모와 유가족 예우 강화, 위령비 정비 등을 위해 6900만원 예산을 편성했다.

군 관계자는 "곡계굴 사건은 우리 모두가 잊지 말아야 할 아픈 역사"라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명예 회복을 위해 우리 사회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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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 길 열릴까…입법 기대감 속 곡계굴 75주기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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