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반도체 배제하나" 수면 위 드러난 삼성전자 '노노(勞勞)갈등' 봉합할까

기사등록 2026/05/21 00:51:53

"성과급은 내 것" vs "우린 들러리인가"

"노조 분리하자"…갈등은 내부 분열로 확산

협상 과정에서 곪아 터진 내부 균열

[평택=뉴시스] 삼성 평택켐퍼스앞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 2026.04.23. newswith01@newsis.com 
[평택=뉴시스] 삼성 평택켐퍼스앞 8차선 도로를 가득 메운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 2026.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수개월 간의 진통 끝에 성과급 협상을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지만, 내부의 부문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그동안 감춰왔던 갈등의 민낯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21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경기고용노동청에서 김영훈 장관의 주선으로 진행된 삼성전자 노사의 자율 교섭에서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이 도출됐다.

그러나 이번 협상 과정은 구성원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반도체(DS) 부문과 비반도체(DX) 부문 직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 배분 방식을 둘러싼 불만이 여과 없이 노출됐다.

협상 과정에서 반도체 부문 직원들은 온라인에 "반도체에서 실적을 냈는데 왜 가전이나 모바일 부문 직원들까지 성과급을 나눠 가져야 하느냐"는 식의 배타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비반도체 부문 직원들의 불만도 적지 않다. 한 직원은 "핸드폰 팔아 번 돈으로 10년 넘게 반도체 연구에 투자했는데 상황이 좋아지니 자기들끼리 돈잔치를 벌인다"고 비난도 나왔다.

조직 내부의 분열은 노조를 향한 압박으로 이어졌다 DX 부문 조합원들은 집행부가 전체 조합원의 동의 없이 독단적으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며 단체교섭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는 반도체 부문 조합원 비중이 크다. 이 때문에 DX 직원들은 이번 협상에서 자신들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고 불만을 제기해왔다.

DX 노조원 중심인 동행노조는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와 전영현 DS부문장 대표이사, 여명구 피플팀장 등을 수신인으로 하는 'DX 대표이사 공식면담 요청 건' 의 공문을 발송하기도 했다.

공문에서 "2026년 임금교섭에 DX 부문 배제 등으로 회사의 대책이 시급하다"며 "삼성전자노동조합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수원지부는 노 대표와의 공식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동행노조는 이번 임금교섭 과정에서 DX 조합원과 직원의 처우 개선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동행노조는 또 최승호 위원장이 노조 소통방에 "마무리되면 노조 분리 고민을 해보자. 전삼노, 동행 좀 너무한다. DX 솔직히 못해먹겠다"는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중심의 실적 편중이 지속되는 한, DS와 DX는 물론 부문 내부의 메모리와 비메모리 간 갈등도 반복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노사 합의 내용은 사업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올해부터 2028년까지는 DS(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100조원 달성 시에만 지급하는 조건부다.

세후 전액 자사주로 지급되며, 즉시·1년·2년으로 나눠 매각이 제한된다. 적용 범위도 DS부문에 한정되며, DX(가전·모바일)부문에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가 별도 지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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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반도체 배제하나" 수면 위 드러난 삼성전자 '노노(勞勞)갈등' 봉합할까

기사등록 2026/05/21 00:51: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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