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용 급감에 경력직·전직 공무원과 경쟁 심화
"신입 일자리 줄어든다"…AI 확산에 채용 직격탄
![[앨런타운(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올해 3월7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리하이카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진행된 취업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브로슈어를 살펴보는 모습.](https://img1.newsis.com/2024/03/08/NISI20240308_0000926563_web.jpg?rnd=20240308223044)
[앨런타운(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올해 3월7일 미 펜실베이니아주 앨런타운 리하이카본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진행된 취업 박람회에서 한 구직자가 브로슈어를 살펴보는 모습.
[서울=뉴시스]김민수 기자 = 미국 대학 졸업생들이 경기 불확실성 속에 한층 얼어붙은 취업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관세와 이란 전쟁, 정부 예산 삭감, 인공지능(AI) 확산 등이 겹치며 신규 채용이 줄고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현지 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 외신은 올해 미국 대학 졸업생들이 최근 수년 사이 가장 큰 취업난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일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올해 들어 월평균 일자리 증가 수는 6만8000개로 2024년(18만6000개)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재직자들이 이직을 꺼리게 되면서 신규 졸업생들의 노동시장 진입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월 기준 미국의 구인 건수는 690만건이었으나 실제 채용은 560만건에 불과했다. 퇴직·해고 등을 포함한 이직 규모는 540만건으로 집계됐다.
엘리스 굴드와 조 패스트 경제정책연구소(EPI) 연구원들은 최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낮은 고용률은 신규 진입자들이 노동 시장에 발판을 마련하기가 더욱 어려워졌음을 시사한다"며 "이란 전쟁과 관세 정책 혼란 속에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 신규 채용과 이직을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예산 삭감도 악재로 작용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연방정부 지출 감축과 공무원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공공 부문 채용이 크게 위축됐다.
정부효율부는 국립보건원(NIH) 연구비를 약 40억 달러 삭감했으며 듀크대·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들이 잇따라 채용 동결에 나섰다.
연방정부 인력 역시 지난 4월에만 9000명이 추가 감소했다. 2024년 10월 고점 대비 총 34만8000명이 줄어든 상태다.
AI 확산도 신입 사무직과 기술직 일자리를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스탠퍼드 디지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AI 노출 직군에서 초급 직원 고용은 16% 감소한 반면, 경력직 수요는 오히려 늘었다. 골드만삭스는 AI 발전으로 매달 평균 1만6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AI가 향후 5년 내 화이트칼라 분야 초급 일자리의 절반을 없앨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취업난이 코로나19(2020년)와 금융위기(2008~2009년) 때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말한다.
알렉산다르 토믹 보스턴칼리지 부학장은 "당시는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배경이었지만 지금은 AI로 인한 초급직 감소와 경력직 수요 증가라는 구조적 변화가 신규 졸업생을 더 취약하게 만든다"며 "경력직 구직자들이 늘면서 신규 졸업생들이 밀려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대학졸업자 실업률은 5.6%로 일반 실업률(4.2%)보다 높다.
그는 "현재는 고용도 해고도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AI는 경험 없는 근로자에게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으며 경력직 수요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슬린 젠티 콜롬비아대학교 국제학 석사는 "대학 졸업생들이 경력직, 해고된 전직 연방 공무원들과 동시에 경쟁하는 상황"이라며 "경쟁해서는 안 될 것 같은 사람들과 경쟁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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