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사장 "15년째 요금 동결에 재무 압박 커, 인상 논의 불가피"(종합)

기사등록 2026/05/17 16:44:51

최종수정 2026/05/17 18:04:26

기자간담회…"9월까지 KTX·SRT 완벽 통합, 좌석 부족 문제 개선"

다원시스 사태로 손해끼쳐 사과…"자회사 통합 빨리 가시화될 수도"

[광주=뉴시스] 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지난 14일 광주 광산구 호남철도정비단 인근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오는 9월 철도 통합 운영사 통합과 관련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6.05.17. (사진=코레일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지난 14일 광주 광산구 호남철도정비단 인근에서 국토교통부 출입기자단과 오는 9월 철도 통합 운영사 통합과 관련해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6.05.17. (사진=코레일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서울=뉴시스] 홍찬선 변해정 기자 = 김태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양대 고속철도인 KTX와 SRT의 통합을 앞두고 요금 인상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김 사장은 지난 14일 광주 광산구 호남철도정비단 인근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 15년간 요금이 한 번도 오르지 않아 재무적 압박이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대로 가면 열차는 달리지만 돈을 벌지 못해 위기가 닥칠 것"이라면서 "언젠가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요금 문제를 얘기(논의)해야 할 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레일과 에스알(SR) 통합 과정에서 요금 10% 할인과 마일리지 5% 유지를 약속한 점을 들며 "바로 요금을 올릴 수는 없고 아직 (인상)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 심정으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인상을)하고 싶지만 무리하지 않고 합의된 시점에 적정한 수준으로 논의해야 될 것"이라며 "국민 동의 및 정치권·경제부처와의 합의 과정을 차근차근 밟겠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피크 시간대 요금을 차등화하는 방안도 거론했다. 그는 "붐빌 때 요금을 올리는 등 요금 체계를 탄력적으로 해 수요를 조절하는 방안도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레일은 오는 9월까지는 KTX와 SRT의 통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통합 이후 가장 큰 변화로는 좌석 공급 확대를 꼽았다.

김 사장은 "9월에는 조직도 운행도 앱도 모두 합쳐진, 완벽한 통합 철도를 보게 될 것"이라며 "특히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동하는 열차 좌석 부족 문제가 상당 부분 개선돼 승객들이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속철도 브랜드 통합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통합 고속철도의 이름은 KTX가 될 것"이라며 "다만 기존 차량 도색은 유지돼 KTX의 파란색 열차와 SRT의 주황색 열차를 함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X와 SRT 2편성을 하나로 연결해 좌석 수를 확대하는 '중련열차' 시범운행도 지난 15일부터 시작됐다. 현재 고속열차 1편성당 좌석 수는 약 380석 수준이지만 중련 운행이 가능해지면 좌석 공급은 사실상 두 배 가까이 늘어나게 된다.

김 사장은 "중련열차는 철도 통합 이후 좌석 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평택~오송 구간 병목 문제로 열차 운행 횟수를 대폭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한 번에 더 많은 승객을 수송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현재 고속철도는 선로 용량 한계로 운행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부선과 호남선이 합쳐지는 충북 오송∼경기 평택 46.9㎞ 구간은 현재 KTX 119회, SRT 60회 등 하루 총 179회의 운행 슬롯을 모두 사용 중이다. 이 때문에 평택~오송 구간은 국내 고속철도의 대표적인 병목 구간으로 꼽힌다.

정부는 병목 해소를 위해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준공 시점은 2028년 6월로 예정돼 있어 단기간 내 열차 운행 횟수를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사장은 "약 15년의 분리 과정을 거쳐 다시 하나의 철도가 돼 대한민국을 누비게 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게 사장으로서 제가 해야될 일"이라며 "앞으로는 KTX와 SRT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앱에서 예약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단이 찾은 호남철도정비단은 KTX 산천과 SRT 차량의 경정비·중정비를 담당하는 국내 핵심 고속철도 정비기지다. 특히 KTX와 SRT를 연결하는 자동연결기를 분해·정비할 수 있어 중련열차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기자단은 현장에서 KTX와 SRT 차량 정비 과정과 자동으로 연결되는 중련열차의 작업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사장은 "고속철뿐 아니라 새마을호·무궁화호 같은 일반철도와 철도 화물 수송까지 함께 활성화돼야 진정한 철도 체계 완성이 가능하다"며 "국민 이동권을 보장하는 국가 대중교통 체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뉴시스] 지난 14일 광주 광산구 호남철도정비단에서 15일 시범운행에 들어간 KTX와 SRT 열차가 연결되는 중련열차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2026.05.17. (사진=코레일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지난 14일 광주 광산구 호남철도정비단에서 15일 시범운행에 들어간 KTX와 SRT 열차가 연결되는 중련열차 모습이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2026.05.17. (사진=코레일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사장은 다원시스 납품 지연 사태에 대해서는 "330량 정도 도입되지 못했는데 향후 들어올 114량을 빼더라도 200여량이 못 들어와 미래에 그 만큼의 데미지(손해)가 있다. 국민께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7월까지 146량은 재발주하고 나머지 184량도 어떤 차량이 필요한지를 면밀히 검토해서 내년까지 재발주할 계획"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노후 KTX 교체와 관련해서는 "2030년대 초반이면 2004년 들여온 KTX 46편성을 다 교체해야 하는데 단순 교체 비용만 5조원 수준"이라며 "코레일의 재무 구조상 감당하기 어려워 정부가 관련 법에 따라 50% 지원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요청했다.

자회사 개편 방안에 대해서는 "수익형과 기능형 등 성격에 따라 통합하는 형태를 생각하고 있다"면서 "구체 시기는 말씀드리지 못하나 생각보다 빨리 자회사 통합이 가시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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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사장 "15년째 요금 동결에 재무 압박 커, 인상 논의 불가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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