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에 '위대한 지도자' 치켜세운 트럼프…NYT "대중 강경노선서 후퇴"

기사등록 2026/05/16 03:56:09

"특별한 관계" 강조한 베이징 정상회담…디커플링 담론도 흔들

NYT "中 견제 중심 접근법에서 벗어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정상회담이 지난해 무역전쟁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전략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2026.05.16.
[베이징=AP/뉴시스] 1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정상회담이 지난해 무역전쟁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전략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2026.05.16.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한때 중국을 "미국을 죽이는 나라"라고 비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우며 협력 메시지를 강조했다. 베이징 정상회담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강경 노선에서 한발 물러서며 '중국과의 공존' 쪽으로 전략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5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정상회담이 지난해 무역전쟁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전략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집권 초기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자신의 2기 초반까지 유지했던 '중국 견제' 중심 접근법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과정에서 중국이 "미국이라는 나라를 죽이고 있다"고 주장했고, 시 주석에 대해서도 "매우 강경하고 협상하기 극도로 어려운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대중 관세는 한때 145%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번 베이징 방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혀 다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미국 국기를 흔드는 중국 어린이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미·중 간 "특별한 관계"를 강조하는 한편, 시 주석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을 찾은 미국 기업인 약 17명을 시 주석에게 소개하며 "그들은 중국과 당신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NYT는 이번 정상회담이 경제 둔화 우려 속에서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강경 노선을 흔드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6.05.15.
[베이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환송을 받으며 전용기 에어포스원으로 걸어가고 있다. 2026.05.15.

다만 정상회담은 새로운 미·중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명확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의 다웨이 소장은 "미국이 이번 방문 준비에 충분한 에너지를 투입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며 "중국 측은 매우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대만 문제를 거의 언급하지 않은 반면, 시 주석은 대만 문제를 잘못 다룰 경우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미국은 중국이 이란에 압력을 가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 안정에 협조하길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시 주석이 이란 문제에 대해 "매우 비슷하게 생각한다"고 주장했지만, 중국 외교부는 회담 도중 "애초에 전쟁이 시작돼서는 안 됐다"는 내용의 별도 입장을 내놨다. 또 중국은 원유 최대 수입국인 이란에 추가 압박을 가하겠다는 뜻도 밝히지 않았다.

동아시아 역사학자인 존 델루리는 이번 회담이 경제나 정치 분야에서 실질적 합의는 거의 내놓지 못했지만, 미·중 양국의 지정학적 분위기 자체를 바꿀 잠재력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중 발언은 중국 국영 매체를 통해 대대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중국 사회에 '미국과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델루리는 또 "디커플링(decoupling·탈중국)을 하려는 대통령이 미국 최대 기업인들을 에어포스원에 태우고 베이징에 오지는 않는다"며 "트럼프는 경쟁은 계속하더라도 중국과 공존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미국 사회에 보내고 있다"고 분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나치게 우호적인 태도가 미국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주중 미국대사를 지낸 니컬러스 번스는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하게 경고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의 우려를 보다 분명하게 밝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초점을 맞춘 외교를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 시 주석은 대부분의 공개 일정에 직접 동행했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 최고지도부 거주지인 중난하이 내부까지 공개했다.

워싱턴 스팀슨센터의 중국 전문가 윤선은 "중국은 현재의 긍정적 분위기가 '트럼프 개인'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영 매체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번 회담에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는 새로운 관계 개념도 제시했다. 특히 적용 시점을 "향후 3년, 그리고 그 이후"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 임기와 맞물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현재의 우호적 분위기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1기 초반인 2017년에도 베이징 정상회담 직후에는 화해 분위기가 조성됐지만, 이후 미국은 강경한 대중 압박 정책으로 급선회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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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에 '위대한 지도자' 치켜세운 트럼프…NYT "대중 강경노선서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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