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일 AXZ 대표, 업스테이지 인수 본계약 1주일 만에 퇴사 수순
카카오 노조 "먹튀·구조조정 신호탄" 반발…조직 혼란 우려 확산
업스테이지 "AI 포털 새 시대" 자신감…시장선 기대·회의론 교차
![[서울=뉴시스] 양주일 AXZ 대표 (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2/03/02/NISI20220302_0000943482_web.jpg?rnd=20220302154725)
[서울=뉴시스] 양주일 AXZ 대표 (사진=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포털 '다음' 운영사 AXZ 대표가 이달 말 회사를 떠난다. 업스테이지가 카카오로부터 AXZ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지 1주일 만이다. 카카오 노조가 "먹튀"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업스테이지는 인수 직후부터 '조직 안정화'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양주일 AXZ 대표는 최근 퇴사 의사를 밝혔다. 이달 말까지 근무한 뒤 AXZ를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AXZ는 지난해 5월 카카오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에서 분사해 설립된 법인으로 포털 '다음' 운영을 맡아왔다.
카카오가 지난해 초 '다음' 분사 계획을 발표한 당시 업계 안팎에서는 '다음' 서비스 재도약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카카오가 장기적으로는 매각 수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함께 제기됐다.
카카오는 당시 "완전한 별도 법인 독립을 통해 빠르고 독자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역시 지난해 3월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매각 가능성에 대해 "현재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양 대표도 당시 분사 출범 메시지를 통해 "드넓은 대양으로 항해를 시작한다"며 독립경영과 서비스 재도약 의지를 강조했다.
카카오 노조 "항해 외치고 혼자 탈출" 반발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성명서를 통해 양 대표의 퇴사가 '기만적 엑시트'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분사 과정에서 부여받은 지분이 서비스 재도약을 위한 책임의 대가였는지, 매각 성사를 위한 수고비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회사의 미래를 믿고 헌신한 구성원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홀로 탈출하는 모습은 최악의 무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또 AXZ 매각을 단순 사업 재편이 아니라 향후 구조조정 확산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규정하며 고용 안정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업스테이지, 인수 직후 조직 안정 과제 떠안아
![[서울=뉴시스] 업스테이지는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2026.05.07. (사진=업스테이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07/NISI20260507_0002129323_web.jpg?rnd=20260507105205)
[서울=뉴시스] 업스테이지는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2026.05.07. (사진=업스테이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업스테이지는 인수 직후부터 AI 포털 전환과 조직 안정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기존 조직과 스타트업 문화의 융합, 서비스 방향성 재정립, 리더십 공백 최소화 등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양 대표의 퇴사를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인수합병 이후 모회사가 바뀌면 기존 대표가 물러나고 새 경영진 체제로 재편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업스테이지는 지난달 이건수 전 커넥트웨이브 대표를 AI검색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이 부문장은 네이버 재직 시절 플레이스 서비스 사업을 이끌었고 이후 가격비교 플랫폼 '다나와'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AI 검색과 커머스 결합 전략을 추진해 온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이 부문장이 향후 AXZ 대표를 겸임하거나 다음 서비스 전반의 AI 검색 전략을 총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업스테이지 측은 양 대표 후임자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흔들리는 '다음', AI 포털 진화 해낼까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9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03.19.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3/19/NISI20260319_0021213804_web.jpg?rnd=20260319073622)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가 19일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6.03.19. [email protected]
업계에서는 업스테이지가 기존 '다음' 조직을 안정적으로 안착시키는 동시에 AI 포털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지난 7일 AXZ 인수 본계약 체결 당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과 함께 대한민국 AI 포털의 새 시대를 연다"며 "역사와 미래가 만나 차세대 AI 포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카카오는 팔고, 네이버는 물러서고, 업스테이지는 올라섰다"는 내용의 한 외부 블로그 글을 공유했다. 2026.05.15. (사진=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5/14/NISI20260514_0002135941_web.jpg?rnd=20260514175946)
[서울=뉴시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카카오는 팔고, 네이버는 물러서고, 업스테이지는 올라섰다"는 내용의 한 외부 블로그 글을 공유했다. 2026.05.15. (사진=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페이스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김 대표는 한 블로그 글을 공유하며 "상당한 통찰력이 있는 분석"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글은 "카카오는 팔고, 네이버는 물러서고, 업스테이지는 올라섰다"며 업스테이지가 다음 인수를 통해 B2C 플랫폼, 데이터 자산, 브랜드 포지셔닝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분석하는 내용이었다.
지난 3월에는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의 미팅 후 기자들에게 "네이버를 넘어서겠다"고 밝히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AI 스타트업다운 과감한 승부"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 의지가 반영된 발언이라는 해석과 함께 실제 서비스 경쟁력 입증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음은 한때 국내 대표 포털이었지만 최근 수년간 검색 점유율과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 네이버·구글 중심 검색 시장 재편 속에서 존재감이 약화됐고 카카오 내부에서도 핵심 성장 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업계 관계자는 "업스테이지의 도전은 국내 AI 스타트업이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하는 드문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도 "AI 검색 경쟁력과 조직 통합 성과를 실제 서비스로 증명해야 시장 평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