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 발작인 줄"…폐색전증 환자에 '먹통 마스크' 씌운 英 병원

기사등록 2026/05/08 22:09:14

최종수정 2026/05/08 22:11:34

[서울=뉴시스] 영국의 24세 여성 클라리사 스트리트가 연결되지 않은 산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응급실에 머물다 숨진 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영국의 24세 여성 클라리사 스트리트가 연결되지 않은 산소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응급실에 머물다 숨진 사건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영국의 한 20대 여성이 호흡 곤란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지만 의료진이 연결되지 않은 산소 마스크를 씌운 채 방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은 결국 병원 도착 다음 날 새벽 숨졌다.

지난 7일(현지시각)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로치데일 캐슬턴 출신 클라리사 스트리트(24)는 지난해 8월 13일 밤 심한 호흡 곤란과 실신 증세로 구급차를 타고 로열 올덤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클라리사는 폐색전증을 앓고 있었지만, 구급대원은 응급실 의료진에게 "과민 반응을 보이며 공황 발작을 일으키는 것 같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시 재판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클라리사는 병원 도착 후 산소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해당 마스크는 산소 공급 장치와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의료진은 "호흡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또 클라리사는 혈중 산소 수치가 낮고 심박수가 높았음에도 약 한 시간 동안 병원 복도에 머물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상태가 악화되자 상급 치료 구역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다음 날 새벽 숨졌다. 사인은 지방간 질환을 동반한 폐색전증으로 확인됐다.

클라리사는 병원 방문 전 이틀 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음식과 물도 제대로 섭취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친구는 그가 반복적으로 쓰러지자 결국 구급차를 불렀다.

맨체스터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논문으로 학장상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학생이었다. 가족들은 클라리사에 대해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활발한 성격의 여성"이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분류 간호사였던 미셸 닐은 검시 재판에서 "왜 연결되지 않은 산소 마스크를 사용했는지는 모르겠다"면서도 "클라리사가 문장 단위로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실제로 호흡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상급 간호사가 "젊은 환자이니 우선 상태를 지켜보자"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클라리사는 2017년에도 폐색전증과 심부정맥혈전증을 겪은 이력이 있었다. 다만 당시에는 특정 원인에 의해 발생한 사례로 판단돼 장기적인 항응고제 치료는 받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진행 중인 검시 재판에서는 당시 의료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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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 발작인 줄"…폐색전증 환자에 '먹통 마스크' 씌운 英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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