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돈암동 중개업소 "연휴때 손 몰리다 소강"
주택 처분 막차 보낸 집주인 회수 "증여한다더라"
'매물 잠김'엔 엇갈린 전망 "정부 세제 정책 변수"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물건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2026.04.30.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30/NISI20260430_0021267561_web.jpg?rnd=20260430134732)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에 물건 안내문이 붙어 있는 모습. 2026.04.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정혜원 인턴기자 = "양도세 매물은 사실 다 팔렸어요. 중과 대상이 아니어도 빨리 처분하려고 가격을 낮춘 것들도 팔렸습니다."
지난 7일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의 2397가구 대단지 '래미안크레시티' 인근의 한 공인중개업소. 네이버부동산에는 매물 46건이 등록돼 있었지만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물이 있냐는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이같이 답했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 부활이 임박한 가운데 서울 강북권·외곽지역 부동산 시장이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절세 목적 급매물이 대부분 소진된 데다가 처분을 고심하던 일부 다주택자가 매물을 거둬들이면서다.
다만 부동산 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세제 카드가 남아 있어, 양도세 중과 이후 시장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는 모습이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483건으로 3월(5455건) 거래량을 넘어섰다. 계약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 남아있는 것을 감안하면 2월(5780건)을 넘어 올해 들어 최다 거래량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지난달 거래량이 1068건으로 1000건대를 넘기며 거래 증가를 견인했고, 동대문구(264건) 성북구(338건), 중랑구(312건), 은평구(257건) 등 강북권 거래가 늘었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5월 노동절·어린이날 연휴 사이 막판 매수자들이 몰렸다고 입을 모았다. 성북구 돈암동 '한신한진 아파트' 인근 한 중개업소는 "샌드위치 연휴 사이 다 끝났다"며 "오늘 아침까지 약정서 쓰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급하게 팔다보니 가격도 조금 깎았다"고 전했다.
오는 9일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유예가 종료되면 6~45%의 양도세 기본 세율에 2주택자는 20%포인트(p), 3주택자 이상은 30%p 이상 가산세율이 붙는다. 특히 3주택자 이상의 경우 지방소득세(10%)까지 더하면 최고 세율이 82.5%까지 오르게 된다.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주택을 처분하려면 구청의 토지거래허가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를 신청할 경우 양도세 중과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기한인 9일이 다가오면서 일부 집주인은 주택 처분을 단념하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양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 3월21일 8만8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7일 기준 6만9554건으로 13.2% 감소했다.
돈암동의 중개업소는 "그동안 매도 상담을 한 분들은 도로 집어넣겠다고 한다"며 "연휴 기간 동안 많이 매매되면서 호가가 마지막으로 깎이고 나서 한 집주인은 '안팔겠다'고 해서 어떻게 할거냐 물으니 '증여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라운지에서 송파와 강남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6.04.29.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29/NISI20260429_0021266153_web.jpg?rnd=20260429164334)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라운지에서 송파와 강남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6.04.29. [email protected]
다만 '매물 절벽'이 될 정도로 거래 잠김 현상이 나타날지에 대해선 중개업소들도 의견이 분분했다.
정부 안팎에서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축소, 보유세 강화가 거론되며 7월 세제 개편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올해 서울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18.6% 큰 폭으로 뛰면서 고령 1주택자 등 절세 목적 매물이 나오며 매물 감소세가 완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전농동의 한 중개업소는 "일부 매물이 들어갈 수는 있지만 양도세를 내고 팔 수도 있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할 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라며 "이곳이 가격대가 높지 않다보니 보유세 부담이 크지 않아서 (주택을) 들고 있어도 될지, 팔아야될지 따져볼 거 같다"고 전했다.
인근 래미안크레시티의 또다른 중개업소 역시 "지금은 매도자와 매수자가 다 주춤하는 소강상태"라며 "(집값이) 올라간단 소리도 있지만 정책에 따라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집을 지금 내놔야 맞을지, 또 지금 사야 맞을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혼란스런 시장 상황을 반영하듯 서울 집값도 혼조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5% 상승으로 전주 대비 0.01%포인트(p) 오름폭을 소폭 키우는 데 그쳤다.
KB금융그룹이 낸 '2026 KB 부동산 보고서'는 "최근 정부는 다주택자, 고가 주택 보유자,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책 변화는 하반기로 예상되는 세제 개편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며 정책의 세부 내용과 시장의 반응에 따라 올해 주택시장은 변곡점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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