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서 그랬다" 7세 소녀 숨지게 한 美배달원, 사형 선고

기사등록 2026/05/07 14:07:29

최종수정 2026/05/07 14:58:24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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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전직 페덱스(FedEx) 배달원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배달하던 중 미 텍사스의 한 가정집에서 7세 소녀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6일(현지시각)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포트워스 법원 배심원단은 5일 열린 양형 결정 공판에서 태너 호너(34·남)에게 사형을 평결했다.

이번 결정은 배달 트럭 내부에서 녹음된 피해 아동 아테나 스트랜드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오디오 등 한 달여간의 증언과 증거를 검토한 끝에 내려졌다. 호너는 지난달 재판 시작과 동시에 2022년 발생한 이 살인 사건에 대해 자필로 유죄를 인정했다. 아테나의 시신은 포트워스 인근의 시골 마을인 파라다이스에 있는 자택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이틀 만에 발견됐다.

배심원단은 호너가 앞으로도 강력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으며 사회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범행 수법이나 호너의 배경을 고려할 때, 가석방 없는 무기징역 대신 사형을 면할 만한 참작 사유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제임스 스테인턴 검사는 모두 진술에서 호너가 수사 과정에서 "거짓말에 거짓말을 거듭했다"고 지적했다. 호너는 당초 배달 중 실수로 아테나를 차로 쳤고, 당황한 나머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해 왔다.

재판 과정에서 아테나가 납치된 후의 차량 내부 영상과 오디오가 공개되자 여러 배심원이 눈물을 흘렸다. 영상 속 호너는 아이를 차에 태우고 도주하며 소리를 지르면 해치겠다고 위협했다.

이후 호너가 카메라를 가렸지만 오디오 녹음은 계속됐다. 호너는 아이에게 나이와 학교를 묻더니 차를 세우고 "함께 놀자"고 말했다. 호너가 옷을 벗으라고 강요하자 아이는 울면서 "납치범이냐"고 물었고, 엄마를 찾으며 집에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아테나가 "왜 이런 짓을 하느냐"고 묻자 호너는 "네가 예뻐서"라고 답했다. 아이는 "우리 엄마가 남한테 그러면 안 된다고 했어요. 아저씨도 나한테 이러면 안 돼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1시간 넘게 이어진 녹음 파일에는 아테나의 비명과 숨이 막히는 소리, 무언가에 부딪히는 소리 등이 담겼다. 호너는 중간에 "조용히 하지 않으면 더 심하게 다치게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검시관은 아테나의 사인이 둔기 충격으로 인한 질식과 교살이라고 증언했다.

아테나의 가족은 호너가 당시 배달했던 물건이 아테나를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인 "무엇이든 될 수 있어(You Can Be Anything)" 바비 인형이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더했다.

호너 측 변호인 스티븐 고블은 호너의 범행 증거가 "압도적이고 끔찍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호너의 어머니가 임신 중 음주를 했고 호너가 자폐증과 각종 정신 질환을 앓았으며 다량의 납에 노출됐던 점을 들어 무기징역을 호소했다.

법원 중계 영상에 따르면 호너는 판사가 선고문을 낭독할 때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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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서 그랬다" 7세 소녀 숨지게 한 美배달원, 사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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