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오제일 기자 = "편의점은 진입 장벽이 낮은 업종입니다. 그만큼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이 뛰어들어요. 최저임금 수준의 이익도 못 가져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우리도 약자 아닙니까?"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등을 상대로 벌인 파업이 막을 내렸다. ▲운송료 7% 인상 ▲분기별 연 4회 유급휴가 추가 보장 등이 화물연대가 거둔 성과다.
'약자'의 투쟁이 '약자'의 피해로 이어진 것은 확인된 또 다른 결과물이다. 화물연대가 파업 과정에서 물류 거점을 막아서며 간편식 등 상품 공급에 차질이 일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기간 전국적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연대가 '생존권'을 앞세우며 파업을 이어가는 동안 가맹점주들은 협상 테이블 밖에서 생존을 이야기했다.
가맹점주들의 피해는 누구의 성과도 아닌 탓에 책임질 일만 남았다. "교섭 대상이 아니다"며 파업 초기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사태를 키웠던 본사, 본인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가맹점주들의 피해에 눈감았던 화물연대 모두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인다.
화물연대가 사측과 마련한 합의안에 '화물연대 민형사상 면책'이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제3자의 생계를 담보로 한 투쟁은 지지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들은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의 배송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화물연대 책임 부담을 덜어준 본사는 보다 직접적인 역할을 주문받고 있다. 점포 운영을 위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할 의무가 본사에 있는 만큼, 계약서로 책임의 한계를 규정하는 데서 나아가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전향적으로 챙길 필요가 있다. 투명한 피해 산정과 이에 따른 적절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운송료 인상에 따른 물류비 상승분을 본사가 어떻게 소화해 내는지도 과제다. 계약 종료일만 기다리고 있다는 가맹점주들의 한숨 섞인 글에는 운송료 인상분이 결국 점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는 비단 BGF리테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존 관행을 넘어 현장 화물노동자들을 교섭의 대상으로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화물연대의 의미부여는 물류 의존도가 높은 유통업계 전반에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물류센터 몇 곳이 막히면 전국 가맹점에서 손실이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를 확인한 만큼 업계 차원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약자를 보호한다는 법의 취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부작용에 대한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 이들을 모르는 척 하기에 편의점은 너무 가까이, 많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등을 상대로 벌인 파업이 막을 내렸다. ▲운송료 7% 인상 ▲분기별 연 4회 유급휴가 추가 보장 등이 화물연대가 거둔 성과다.
'약자'의 투쟁이 '약자'의 피해로 이어진 것은 확인된 또 다른 결과물이다. 화물연대가 파업 과정에서 물류 거점을 막아서며 간편식 등 상품 공급에 차질이 일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 기간 전국적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화물연대가 '생존권'을 앞세우며 파업을 이어가는 동안 가맹점주들은 협상 테이블 밖에서 생존을 이야기했다.
가맹점주들의 피해는 누구의 성과도 아닌 탓에 책임질 일만 남았다. "교섭 대상이 아니다"며 파업 초기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사태를 키웠던 본사, 본인들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가맹점주들의 피해에 눈감았던 화물연대 모두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인다.
화물연대가 사측과 마련한 합의안에 '화물연대 민형사상 면책'이라는 내용을 담았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제3자의 생계를 담보로 한 투쟁은 지지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맹점주들은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의 배송을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화물연대 책임 부담을 덜어준 본사는 보다 직접적인 역할을 주문받고 있다. 점포 운영을 위해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할 의무가 본사에 있는 만큼, 계약서로 책임의 한계를 규정하는 데서 나아가 가맹점주들의 피해를 전향적으로 챙길 필요가 있다. 투명한 피해 산정과 이에 따른 적절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운송료 인상에 따른 물류비 상승분을 본사가 어떻게 소화해 내는지도 과제다. 계약 종료일만 기다리고 있다는 가맹점주들의 한숨 섞인 글에는 운송료 인상분이 결국 점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는 비단 BGF리테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존 관행을 넘어 현장 화물노동자들을 교섭의 대상으로 인정하게 만들었다"는 화물연대의 의미부여는 물류 의존도가 높은 유통업계 전반에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물류센터 몇 곳이 막히면 전국 가맹점에서 손실이 즉각적으로 발생하는 구조를 확인한 만큼 업계 차원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약자를 보호한다는 법의 취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부작용에 대한 논의가 뒤따라야 한다. 이들을 모르는 척 하기에 편의점은 너무 가까이, 많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