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장까지 직접 나섰다…삼성전자 노조, 전방위 비판에 파업 동력 흔들리나

기사등록 2026/05/06 15:08:17

신제윤 의장 "국가경제 심각한 영향" 메시지

노조, 대내외 압박 직면…파업 동력 약화 조짐

"파업 철회 조건, 막판 협상 가능성" 주목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23. ks@newsis.com
[평택=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앞에서 열린 투쟁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파업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정치권 인사들에 이어 이사회 의장까지 이례적으로 파업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노조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려 탈퇴 러시가 벌어지고 있다.

이처럼 전방위적인 압박에 직면, 파업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노조가 파업 강행 여부를 다시 따져볼 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노조에 대한 파업 자제 압박이 대내외적으로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신제윤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은 전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 저하는 물론 고객의 신뢰 상실, 주주 및 투자자 손실 등 국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사회 의장이 노조 관련 사안에 메시지를 낸 것은 이례적이다.

이 대통령도 지난달 30일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를 해 지탄받으면 다른 노동자들한테도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의 과도한 성과급 요구 및 파업을 염두에 둔 경고성 발언으로 읽힌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삼성전자의 성과를 경영진과 근로자만의 결실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반도체 생태계 전체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 내부에서도 균열이 이어지고 있다. 노조 공동투쟁본부 소속이던 비(非)반도체 DX 부문 기반 동행노조가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공동교섭단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성과급을 놓고 반도체와 비(非)반도체 부문 직원들 사이의 온도차가 뚜렷해지면서 파업에 대한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국민 여론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 삼성전자 주주들은 이날 노조의 파업을 입법으로 금지하라는 시위까지 벌이고 있다.

'주주행동 실천본부'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인근에서 노조 파업에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인도에 걸어놓는 등 집회를 벌이고 있다.

노조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확산하면서 이른바 '귀족 노조의 이기주의' 아니냐는 논란도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인근에 삼성전자 주주행동실천본부에서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05.06.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 인근에 삼성전자 주주행동실천본부에서 설치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6.05.06. [email protected]

이같은 전방위적인 압박에 노조의 파업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노조 지도부가 파업 강행 기조를 유지할 지, 사측과의 협상 시도로 선회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부 결속이 흔들리고 국민적 여론까지 악화되는 상황에서 파업을 강행할 경우 노조 또한 실익보다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 만큼 노조 내에서도 극단적 충돌보다는 막판 협상 테이블 마련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사회 전체가 마이너스가 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노조는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노조가 파업 돌입 시기를 미루거나 철회하는 조건으로 막판에 사측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2주 간의 기간이 중장기적인 노사 관계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18일 간 대규모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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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5/06 15:08: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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