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피격 공포 확산…해운업계, 선원 하선 행렬 우려

기사등록 2026/05/06 07:00:00

최종수정 2026/05/06 07:04:24

선원법상 하선 의사 최우선

해운사 "교대 쉽지 않아도 해야"

교대 인력 수급은 현실적 장벽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4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다. 2026.05.05.
[호르무즈해협=AP/뉴시스]4일(현지 시간) 이란 반다르 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화물선들이 정박해 있다. 2026.05.05.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HMM 벌크선이 피격으로 추정되는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법적으로 보장된 하선 권리를 행사하더라도 교대 인력 수급이라는 현실적 장벽이 기다리고 있다.

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HMM 나무호 및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의 한국 선원들이 하선을 희망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는 선원들의 귀국을 위한 선편 및 항공편 일정을 마련해 무사 귀국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국내 선박들에 호르무즈 해협 안쪽 카타르 방면으로 이동하도록 안전 지시를 내렸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는 한국 선박 26척과 선원 160명이 머물고 있다. 당초 180명 이상이었으나 23명이 하선하며 인원이 감소했다.

갑작스러운 폭발과 화재를 경험한 선원들의 심리적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일 밤 호르무즈 해협에 있던 HMM 벌크 화물선 'HMM 나무'호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 소리와 함께 불이 났다.

선원들은 이산화탄소(CO₂)를 방출해 4시간 가량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화재를 잡았지만, 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선원의 하선 의사는 법적으로 철저히 보호된다. 선원법 제38조는 선박소유자가 선원이 하선하는 경우 비용과 책임으로 거주지까지 송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선원이 항해 중 근로계약을 해지하더라도 다음 항구 입항 시까지만 계약이 존속하며, 해지 후 귀국 비용은 선사가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원들이 내리길 원하면 선사는 무조건 하선시켜줘야 한다"며 "이건 선사가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HMM 측도 같은 입장이다. HMM 관계자는 "위험 상황에서는 승무원 의사가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선박 수리 기간 일부 인원만 남고 하선할 가능성도 있다. 도크 수리 시에는 전원 하선이 가능하지만, 자력 운항 시에는 유지 인원이 잔류해야 한다.

교대 인력 수급 문제도 있다. 분쟁 해역에 새로 투입되는 선원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HMM 관계자는 "교대 인원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희망자가) 없다고 해서 교대를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내측 페르시아만에 있는 HMM 선박은 컨테이너선 1척, 유조선 2척, 벌크선 2척 등 총 5척이다.

화재가 발생한 HMM 나무호는 벌크선으로 한국인 6명 등 선원 24명이 탑승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정부는 HMM 벌크선의 화재 원인 분석에 수일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를 급파해 화재 선박을 조사하는 한편 선원 안전을 실시간으로 파악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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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피격 공포 확산…해운업계, 선원 하선 행렬 우려

기사등록 2026/05/06 07:00:00 최초수정 2026/05/06 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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