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잔자니 연계 거래소 2곳 ‘테러 자산’ 지정…잔자니는 의혹 부인
과거 석유대금 금괴로 들여온 인물…WSJ “암호화폐로 이란 자금망 다시 관여”
![[서울=뉴시스] 이란 정규군과 이란혁명수비대(IRGC) 합동 지휘부 '하탐 알안비야' 대변인인 에브라힘 졸파가리. (사진 =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갈무리) 2026.04.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07/NISI20260407_0002103963_web.jpg?rnd=20260407073421)
[서울=뉴시스] 이란 정규군과 이란혁명수비대(IRGC) 합동 지휘부 '하탐 알안비야' 대변인인 에브라힘 졸파가리. (사진 =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갈무리) 2026.04.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이란 혁명수비대의 석유 대금 세탁을 도왔던 인물이 사형 감형과 석방을 거쳐 다시 등장한 가운데, 그와 연계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2022년 이후 940억 달러(137조5032억원)규모 거래를 처리하며 자금 세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바바크 잔자니(55)가 이란의 대서방 제재 회피망에서 다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잔자니는 과거 이란 혁명수비대가 석유를 팔고 그 대금을 금괴 등으로 들여오는 데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잔자니는 부패 혐의로 체포된 뒤 수년간 사형수로 복역했지만, 이란 당국은 지난해 돌연 그의 사형을 감형하고 석방 절차를 밟았다. WSJ은 그의 석방 뒤 이란 정권이 필요로 하는 능력이 다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잔자니와 연결된 암호화폐 거래소 제드섹스(Zedcex)와 제드시온(Zedxion)은 2022년 이후 940억 달러가 넘는 거래를 처리했다. 여기에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결된 지갑 관련 거래도 포함됐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지난 1월 잔자니를 제재 명단에 올리고 두 거래소를 ‘테러 자산’으로 지정했다.
잔자니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WSJ의 질의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해 혁명수비대에 돈을 옮겼다는 주장은 “가짜 보고서”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정권의 “경제 병사”로 부르며, 제재를 피해 돈과 물자를 움직이는 경제망이 군사력 못지않은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잔자니의 이력은 이란 제재 회피의 단면을 보여준다. 테헤란 남부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시장에서 보석을 팔며 첫 돈을 벌었고, 이후 이란 중앙은행 총재의 운전기사로 일하다 외환 거래에 뛰어들었다. 그는 수출입 사업을 거쳐 혁명수비대 산하 건설 조직인 하탐 알안비야의 석유 판매를 도우며 정권 핵심부의 눈에 들었다. 이후 40세가 되기 전 은행, 항공사, 화장품 회사를 포함한 약 60개 회사망을 거느렸다. 상당수는 석유와 자금의 흐름을 감추기 위한 페이퍼컴퍼니였다고 WSJ은 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바바크 잔자니(55)가 이란의 대서방 제재 회피망에서 다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잔자니는 과거 이란 혁명수비대가 석유를 팔고 그 대금을 금괴 등으로 들여오는 데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잔자니는 부패 혐의로 체포된 뒤 수년간 사형수로 복역했지만, 이란 당국은 지난해 돌연 그의 사형을 감형하고 석방 절차를 밟았다. WSJ은 그의 석방 뒤 이란 정권이 필요로 하는 능력이 다시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잔자니와 연결된 암호화폐 거래소 제드섹스(Zedcex)와 제드시온(Zedxion)은 2022년 이후 940억 달러가 넘는 거래를 처리했다. 여기에는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결된 지갑 관련 거래도 포함됐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지난 1월 잔자니를 제재 명단에 올리고 두 거래소를 ‘테러 자산’으로 지정했다.
잔자니는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WSJ의 질의에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해 혁명수비대에 돈을 옮겼다는 주장은 “가짜 보고서”라고 반박했다. 다만 그는 소셜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자신을 정권의 “경제 병사”로 부르며, 제재를 피해 돈과 물자를 움직이는 경제망이 군사력 못지않은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잔자니의 이력은 이란 제재 회피의 단면을 보여준다. 테헤란 남부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시장에서 보석을 팔며 첫 돈을 벌었고, 이후 이란 중앙은행 총재의 운전기사로 일하다 외환 거래에 뛰어들었다. 그는 수출입 사업을 거쳐 혁명수비대 산하 건설 조직인 하탐 알안비야의 석유 판매를 도우며 정권 핵심부의 눈에 들었다. 이후 40세가 되기 전 은행, 항공사, 화장품 회사를 포함한 약 60개 회사망을 거느렸다. 상당수는 석유와 자금의 흐름을 감추기 위한 페이퍼컴퍼니였다고 WSJ은 전했다.
![[AP/뉴시스]호르무즈 해협 케심섬 해안에 18일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2척의 선박을 공격, 현재 나포하고 있다고 이란 국영 TV가 22일 보도했다. 2026.04.22.](https://img1.newsis.com/2026/04/19/NISI20260419_0001191485_web.jpg?rnd=20260422191243)
[AP/뉴시스]호르무즈 해협 케심섬 해안에 18일 이란의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이 보이고 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2척의 선박을 공격, 현재 나포하고 있다고 이란 국영 TV가 22일 보도했다. 2026.04.22.
잔자니는 말레이시아 라부안섬을 활용해 이란산 원유를 다른 국적 선박으로 옮겨 싣는 방식으로 제재망을 피했다. 또 말레이시아와 타지키스탄의 은행을 통해 자금을 터키로 보낸 뒤, 현금으로 금을 사 이란으로 들여오는 통로를 만들었다. 그러나 막대한 부를 과시한 그의 행보는 이란 내부에서도 반감을 샀다. 그는 롤렉스 시계, 고급 차량, 개인 전용기와 함께 언론에 등장했고, 일반 이란 국민이 제재로 고통받는 동안 제재 회피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3년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이 부패 척결을 내걸고 집권한 뒤 잔자니는 체포됐다. 그는 국가 자금 27억 달러를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았고, 2016년 ‘지상에서의 부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4년 이란 사법부는 잔자니가 빚진 자산 반환에 협조했다며 사형을 징역 20년으로 감형했다.
잔자니의 사업은 암호화폐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석방 몇 달 뒤 이란 국영 철도회사와 8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고, 새 지주회사 닷원(DotOne)을 통해 암호화폐, 물류, 운송, 항공, 통신 사업을 내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잔자니의 복귀가 이란 정권의 생존 방식을 보여준다며, 미국·이스라엘의 경제 압박 속에서 이란 정권이 여전히 그 같은 인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2013년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이 부패 척결을 내걸고 집권한 뒤 잔자니는 체포됐다. 그는 국가 자금 27억 달러를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았고, 2016년 ‘지상에서의 부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24년 이란 사법부는 잔자니가 빚진 자산 반환에 협조했다며 사형을 징역 20년으로 감형했다.
잔자니의 사업은 암호화폐에만 그치지 않는다. 그는 석방 몇 달 뒤 이란 국영 철도회사와 8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고, 새 지주회사 닷원(DotOne)을 통해 암호화폐, 물류, 운송, 항공, 통신 사업을 내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잔자니의 복귀가 이란 정권의 생존 방식을 보여준다며, 미국·이스라엘의 경제 압박 속에서 이란 정권이 여전히 그 같은 인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