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스페인 출발' 가자 구호선단 지중해 국제수역서 나포
스페인 외무 "이스라엘, 관할권 밖서 불법적인 행위 자행"
이스라엘 "합법적 봉쇄망 침입 방지 위해 초기에 차단 조치"
![[바르셀로나=AP/뉴시스] 4월1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향하는 '글로벌 수무드 함대’ 선박에서 활동가들이 구호물자를 싣고 있다. 약 70척 규모의 이 선단은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뚫고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 물자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70개국에서 1000명가량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하는 선박에는 식량과 의약품, 학용품, 가방 등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물자가 실렸다. 2026.05.04](https://img1.newsis.com/2026/04/13/NISI20260413_0001174809_web.jpg?rnd=20260413141751)
[바르셀로나=AP/뉴시스] 4월1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에서 가자지구로 향하는 '글로벌 수무드 함대’ 선박에서 활동가들이 구호물자를 싣고 있다. 약 70척 규모의 이 선단은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뚫고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 물자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70개국에서 1000명가량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하는 선박에는 식량과 의약품, 학용품, 가방 등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물자가 실렸다. 2026.05.04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스페인과 이스라엘이 지중해에서 이뤄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구호 선단 '글로벌 수무드 함대' 나포를 두고 충돌했다.
3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과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장관은 전날 RAC1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 당국이 관할권 밖에서 저지른 완전히 불법적인 행위"라며 "이스라엘은 국제 해역인 지중해에서 불법 체포한 활동가를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스페인 외무부는 1일 다나 에를리히 스페인 주재 이스라엘 대사 대리를 초치했다. 알바레스 장관은 지난달 30일 튀르키예와 브라질, 요르단, 파키스탄,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콜롬비아, 몰디브, 남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외무장관들과 공동 성명을 내어 이스라엘의 구호 선단 나포를 규탄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9일 가자지구로 향하던 글로벌 수무드 함대 소속 선박 20여척과 활동가 175명을 지중해에서 체포해 본국으로 이송했다. 스페인 일간 엘 파이스에 따르면 글로벌 수무드 함대는 같은달 12일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했고 체포된 활동가 가운데 31명이 스페인 시민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 군사장비가 유입될 수 있다는 이유로 가자지구로 향하는 해역을 2009년부터 봉쇄하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작전은 국제 해역에서 평화적으로 수행됐고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며 "참여 선박이 많아 긴장이 격화될 위험이 있고 합법적인 봉쇄망에 대한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초기에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선박에는 구호 물자가 없었고 마약과 피임약으로 보이는 물건들이 발견됐다고도 했다. 외무부는 엑스에 "이번 도발의 원동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 평화 계획을 방해하려는 하마스"라며 "이번 일은 홍보용 쇼에 불과하다. 이들은 과시욕에 가득차 유람선 여행을 즐기는 전문 선동가"라고 했다.
특히 스페인-스웨덴 이중 국적자인 사이프 아부케셰크와 브라질 국적자인 티아고 아빌라는 하마스와 연계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심문을 위해 구금 기간을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만든 평화위원회도 엑스에 "이번 선단은 가자 주민들의 처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는 이들의 전시용 러브보트 행동주의"라며 "가자를 돕고 싶은 이들은 하마스가 자신들이 파괴한 공동체를 위해 의무를 다하도록 압박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글로벌 수무드 함대는 이스라엘의 나포 직후 성명을 내어 "어떤 국가도 국제 해역을 점유하거나 감시 또는 점령할 권리가 없다"면서 "이스라엘은 통제 체제를 밖으로 확장해 유럽 해안 앞 지중해를 점령했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군이 레이저를 조준하고 총기를 겨누며 접근했다는 보고도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그리스 크레타섬 인근 국제수역에서 글로벌 수무드 함대 소속 선박들을 나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수무드 함대에 참여했던 그린피스 소속 아틱 선라이즈호는 이스라엘군의 나포 당시 크레타섬 서쪽을 항해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블로스 마리나키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글로벌 수무드 함대 소속 선박 50여척이 펠로폰네소스 해안에서 크레타 방향으로 항해 중이었으며 이스라엘 해군과 그리스 해안경비대 함정들이 감시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스페인과 이스라엘 관계는 2023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침공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양국 외교 관계는 양측이 모두 대사를 소환하고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아 '대리대사(Chargé d'Affaires) 체제'로 격하됐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지난해 9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집단학살(genocide)'이라고 비판하면서 이스라엘행 무기와 군수품을 실은 항공기와 선박의 스페인 영토 경유를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당시 "스페인이 반유대주의를 주도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 4월1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에 가자지구를 위한 인도적 지원 물자와 활동가들을 싣고 출항할 ‘글로벌 수무드 함대’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약 70척 규모의 이 선단은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뚫고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 물자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70개국에서 1000명가량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하는 선박에는 식량과 의약품, 학용품, 가방 등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물자가 실렸다. 2026.05.04](https://img1.newsis.com/2026/04/13/NISI20260413_0001174812_web.jpg?rnd=20260413141213)
[바르셀로나=AP/뉴시스] 4월12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항구에 가자지구를 위한 인도적 지원 물자와 활동가들을 싣고 출항할 ‘글로벌 수무드 함대’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약 70척 규모의 이 선단은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뚫고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 물자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70개국에서 1000명가량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출발하는 선박에는 식량과 의약품, 학용품, 가방 등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위한 구호물자가 실렸다. 2026.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