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산수·문인화·풍속화 집대성한 천재 김홍도…유홍준 "단군이래 최고" (종합)

기사등록 2026/05/04 12:36:08

최종수정 2026/05/04 13:15:30

두 번째 주제전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

단원 대표작 특별 공개·이순신 간찰 최초 공개

유홍준 관장 6월 2일 관련 강연…5월 21일 신청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언론 대상 주제전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 설명이 이뤄졌다. 2026.05.04.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언론 대상 주제전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 설명이 이뤄졌다. 2026.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전성기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단원 김홍도의 예술 세계가 국립중앙박물관 서화실에서 펼쳐진다. 서화실 개편 후 두번째 주제 전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를 통해서다. 이번 전시에서는 '단원풍속도첩' 등 보물 8건을 포함한 50건 96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유홍준 관장은 4일 박물관에서 언론 설명회를 갖고 "단군 이래 최고 가는 화가는 단원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관장은 "김홍도 하면 일반적으로 조선시대 풍속화가로 알고 있는데, 풍속화는 김홍도가 성취한 것의 일부고 인물화, 도석화, 기록화에서도 엄청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며 "카메라가 없던 시절에 그의 디테일을 어떤 누구도 따라오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주제전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를 준비한 학예연구사들이 인사하고 있다. 2026.05.04.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4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서화실에서 주제전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를 준비한 학예연구사들이 인사하고 있다. 2026.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는 서예에서 회화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구성된다. 회화1실에서는 김홍도와 스승 강세황의 관계를 조명하며, 강세황의 '자화상'과 '단원기'가 함께 소개된다.

강세황의 '자화상'은 박물관 소장품으로 평복을 입고 관모를 쓴 자신을 그린 그림이다. 예순이 넘어 급제한 자신을 표현한 모습이다.  그가 제자 단원을 위해 적은 '단원기'는 "후대에 김홍도의 일생을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한 자료가 됐다"고 유 관장은 소개했다.

유 관장은 11세기 송나라 때 왕진경, 소동파 등 문인들이 서원에 모인 모습을 그린 '서원아집도'를 가리키며 "중국 그림이 아니고 동아시아 지성사의 한 장면을 그린 것"이라 설명했다.

이어 그림 속 소동파가 시를 지으려 하자 동자가 종이를 내미는 역동적인 모습을 짚으며 "미술사적 의미는 겸재 정선이 커도 단군 이래 최고가는 화가는 단원이라 생각한다"며 "영조 시대 이룩된 많은 회화적 기류, 진경산수, 문인화, 풍속화 세 장르가 김홍도에 의해 집대성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김홍도의 '사당'을 보며 "앵글이 월드컵 축구 중계처럼 다 보인다"고 했다. 유 관장은 "김홍도가 그린 속화를 보면 세속 풍경 그렸는데 너무 재밌어서 입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카메라가 없는 시절 이런 그림을 보며 사람들이 공감하며 감동을 받는 것"이라 말했다. 2026.05.04. nowon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한이재 기자 =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김홍도의 '사당'을 보며 "앵글이 월드컵 축구 중계처럼 다 보인다"고 했다. 유 관장은 "김홍도가 그린 속화를 보면 세속 풍경 그렸는데 너무 재밌어서 입 다물어지지 않는다"며 "카메라가 없는 시절 이런 그림을 보며 사람들이 공감하며 감동을 받는 것"이라 말했다. 2026.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회화2실에서는 김홍도의 대표작 보물 '단원풍속도첩'과 '기로세련계도(만월대계회도)' '총석정도' '노매도' 등의 개인 소장품을 '이 계절의 명화'로 특별 공개됐다. '총석정도'과 '노매도'는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단원풍속도첩'은 백성의 삶을 그려낸 풍속화로 이번 전시에서 총 25점 중 '길 위에서 마주치다' '대장간' '기와 이기' '윷놀이' '춤추는 아이' '씨름' '서당' '시주' '빨래터' '행상' '나룻배' 등 주요 작품 11점을 만나볼 수 있다.

유 관장은 "이 그림들이 없었으면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 알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7월 '우리들의 밥상' 특별전까지 보면 풍속화 25점을 모두 볼 수 있다"고 했다.

속화를 그린 이유는 여러 추정이 있지만, 정조가 세상 물정 파악을 위해 그리게 했다는 추정이 하나다. 여성에 집중한 혜원 신윤복과 달리 단원 김홍도는 서민의 생활상에 더 집중했다. "사진이 없던 시절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동할 수 있는 그림"을 그려냈다.

이를테면 서당에서 맞을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와 자신만만한 아이가 대비되고, 씨름을 지켜보는 이들은 응원하는 선수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는 식이다.

[서울=뉴시스] 1804년 9월 송악산 기슭 고려 궁궐터인 만월대에서 개성의 노인들이 모임을 가졌다. 화면 가운데 펼쳐진 그늘막을 중심으로 위는 송악산의 빼어난 산수를, 아래는 잔치 장면을 그렸다. 큰 규모로 진행된 이 모임은 잔칫상을 받은 64명의 노인 외에 237명이나 되는 시종과 구경꾼이 묘사됐다. 산수화, 풍속화, 기록화의 요소가 모두 담긴 김홍도 만년의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1804년 9월 송악산 기슭 고려 궁궐터인 만월대에서 개성의 노인들이 모임을 가졌다. 화면 가운데 펼쳐진 그늘막을 중심으로 위는 송악산의 빼어난 산수를, 아래는 잔치 장면을 그렸다. 큰 규모로 진행된 이 모임은 잔칫상을 받은 64명의 노인 외에 237명이나 되는 시종과 구경꾼이 묘사됐다. 산수화, 풍속화, 기록화의 요소가 모두 담긴 김홍도 만년의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기로세련계도'는 만월대에서 잔치를 연 노인 64명과 관람객 237명이 그려져 있다. 그림 상단에는 산수화가 아래에는 풍속화가 그려진 셈이다. 유 관장은 "실력이 없는 사람은 이렇게 요약하지 못한다"며 "그러면서도 동작이 다 살아있다"고 했다.

회화3실은 조선시대 궁중 채색장식화와 민화로 꾸몄다. 경복궁 교태전에 설치된 '부벽화' 원본 등이다. '평양감사향연도' 3점 전체도 공개된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기증품 '문방도' 역시 관람객을 맞는다.

유 관장은 "'평안감사향연도'의 세 폭을 다 보여주는 게 이번이 처음일 것"이라며 "구도는 단원 같은데 인물 하나하나가 자연스럽지 않고 뻑뻑해서 논쟁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단원이 그린 거라기보다 단원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거로 본다"고 말했다.

전시가 시작되는 서예실에는 조선 전기부터 근대까지 명필의 서예를 모았다.  선조, 이광사, 위창 오세창 등이다. 특히 노량해전 4개월 전 이순신이 직접 쓴 안부 간찰(편지)이 최초로 공개된다.

유 관장은 "지난번 '우리들의 이순신'전 때 소장처에 연락이 안 돼 출품 못 했던 유필 편지도 이번에 설득 끝내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 관장은 다음달 2일 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단원 김홍도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21일부터 박물관 누리집에서 사전신청할 수 있다.

박물관은 "이번 전시는 서화실 전체 전시품을 교체하여 우리 서화의 아름다움을 폭넓게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며 "특히 평소 접하기 어려운 김홍도 노년기 명작들과 처음 공개되는 이순신 간찰을 직접 확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전시는 8월 2일까지.
[서울=뉴시스] 서예실 주제전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 홍보물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5.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예실 주제전시 '단원 김홍도, 시대를 그리다' 홍보물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05.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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