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왕실 소장의 17세기 '천문 슈퍼컴퓨터' 경매 나왔다

기사등록 2026/05/03 01:30:00

[서울=뉴시스] 소더비 공식 경매 플랫폼에 올라온 ‘아스트롤라베’.(사진출처: 소더비 경매 플랫폼)2026.04.30.
[서울=뉴시스] 소더비 공식 경매 플랫폼에 올라온 ‘아스트롤라베’.(사진출처: 소더비 경매 플랫폼)2026.04.30.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하영 인턴기자 = 17세기 인도 왕실이 소장했던 초대형 천문 관측 기구 '아스트롤라베'가 경매에 나왔다. 정밀한 계산 기능과 화려한 장식으로 당대의 슈퍼컴퓨터로 불리는 유물이다.

BBC에 따르면 해당 아스트롤라베가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런던 경매에 출품됐다. 이 유물은 서인도 자이푸르 왕실 컬렉션에 속했던 것으로, 지금까지 한 번도 공개 전시된 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스트롤라베는 금속 원판 구조의 천문 기기로, 과거에는 시간을 측정하고 별의 위치를 파악하며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데 활용됐다. 해가 뜨고 지는 시각, 건물 높이, 거리 측정은 물론 점성술에도 사용돼 당시 과학과 생활 전반에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이번 출품작은 17세기 초에 제작된 것으로, 무굴 제국 시기를 대표하는 '라호르 학파'의 장인 형제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무게 8.2㎏, 지름 약 30㎝, 높이 46㎝에 달하는 크기는 동시대 유물보다 최대 4배 큰 규모를 자랑한다. 경매사 관계자는 "아마 현존하는 것 중 가장 큰 아스트롤라베일 것"이라고 전했다.

기구에는 94개 도시의 위도·경도가 새겨져 있으며, 38개의 별 지시기와 정교한 장식 문양이 결합돼 있다. 눈금 역시 1도를 세분화한 정밀한 수준으로 제작돼 높은 과학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경매 예상가는 150만~250만 파운드(약 25억~40억원)수준이다. 이는 2014년 약 100만 파운드에 낙찰된 오스만 제국 아스트롤라베를 넘어서는 가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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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왕실 소장의 17세기 '천문 슈퍼컴퓨터' 경매 나왔다

기사등록 2026/05/03 01:3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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