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고전, 다른 무대…LG아트센터 '바냐 삼촌'·국립극단 '반야 아재'

기사등록 2026/05/03 11:00:00

지난해 '헤다 가블러' 공연한 LG아트센터·국립극단

올해는 안톤 체호프 대표작 '바냐 아저씨'로 맞붙어

이서진·고아성 vs 조성하·심은경 캐스팅도 화제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이 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바냐삼촌'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배우 이서진과 고아성이 7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바냐삼촌'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사진=LG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이번에는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호프의 '바냐 아저씨'다. 지난해 '헤다 가블러'를 나란히 선보였던 LG아트센터와 국립극단이 올해는 '바냐 아저씨'로 맞붙는다.

LG아트센터는 7일부터 31일까지 '바냐 삼촌'을 LG아트센터 서울, LG 시그니처홀에서 공연한다. 국립극단은 22일부터 31일까지 '반야 아재'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바냐 아저씨'는 죽은 누이의 남편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바냐가 실은 무능한 지식인임을 깨닫고 무력감에 휩싸이는 이야기다. 그 곁에는 바냐를 위로하는 조카 소냐가 있다.

체호프의 대표작으로  세계 무대에서 꾸준히 공연돼온 고전이지만, 두 단체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원작을 선보이면서 자연스럽게 비교의 시선이 쏠린다.

LG아트센터 ‘바냐 삼촌’은 원작의 결을 살린 무대다.

연출을 맡은 손상규는 "'바냐 삼촌'은 원작 그대로도 멋진 다이아몬드 같은 작품"이라며 "잃어버린 세월과 이루지 못한 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지만, 우리를 책망하지 않고 ‘잘못한 게 아니며 이대로도 괜찮다’는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국립극단 연극 '반야 아재'에 출연하는 심은경(왼쪽), 조성하. (사진=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극단 연극 '반야 아재'에 출연하는 심은경(왼쪽), 조성하. (사진=국립극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극단의 '반야 아재'는 조광화 연출이 한국적 변주를 더한 작품이다. 바냐는 박이보, 소냐는 서은희로 이름을 바꿨다.

조 연출은 작품의 캐릭터들이 현대를 사는 우리와 꼭 같아 더 애처롭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다고 짚었다. 그는 "'반야 아재'가 주는 위로나 공감을 우리의 이야기로 관객이 바로 체화했으면 해서 우리의 이름으로, 또 우리 땅에 발 디딘 이야기로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LG아트센터에서는 이서진이 바냐를, 고아성이 소냐를 연기한다. 두 배우 모두 이번이 첫 연극 무대다. 국립극단에서는 조성하가 박이보를, 심은경이 서은희를 맡는다. 일본에서 연극 무대에 오른 적 있는 심은경에게도 국내 연극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아성과 심은경은 아역으로 데뷔해 영화와 드라마에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배우들이다. 두 배우가 같은 원작 속 소냐를 어떻게 다르게 풀어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고아성은 "여태까지 해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를 하며 소냐 캐릭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심은경은 "한국적 번안이 체감하기 좋은 이야기로 잘 쓰인 것 같다"며 "작품 속 은희를 연기하며 '그럼에도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 공개만으로 일찌감치 연극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개막을 20여일 앞두고 국립극단 '반야 아재'의 표는 모두 팔려나갔다. 국립극단보다 더 긴 기간 공연을 올리는 LG아트센터의 관계자도 "예상보다 훨씬 반응이 좋다. 객석 1층의 좋은 자리는 거의 예매가 됐다"고 말했다.

이현정 LG아트센터장은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한 부담이지만, 관객에게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상규 연출은 "같은 작품을 다른 버전으로 보면 더 재미있지 않나. 응원하는 마음"이라며 '윈윈'을 바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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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고전, 다른 무대…LG아트센터 '바냐 삼촌'·국립극단 '반야 아재'

기사등록 2026/05/03 11: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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