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핫플 된 호주 해안마을…주민들은 '부글부글' 왜?

기사등록 2026/05/03 01:35:00

[시드니=박현주 미술전문기자]최근 총격 사건이 발생했던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비치.9일(현지시간), 백사장과 해변 산책로에는 일광욕과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다시 붐비고 있다.2026.01.09. hyun@newsis.com
[시드니=박현주 미술전문기자]최근 총격 사건이 발생했던 호주 시드니의 본다이비치.9일(현지시간), 백사장과 해변 산책로에는 일광욕과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다시 붐비고 있다.2026.01.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호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된 한 해안 마을이 관광객으로 인해 극심한 사생활 침해와 교통난에 시달린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에서 남쪽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위치한 해안 마을 게링공의 '타스만 드라이브'가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각종 SNS에서 인생샷 명소로 떠오르며 몸살을 앓고 있다.

조용하던 마을은 최근 관광버스를 타고 온 단체 관광객과 나홀로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마을 주민인 피터 헤인즈워스(81)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도를 넘어섰다"며 "도로 한복판에서 사진을 찍거나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통에 주민 모두가 화가 난 상태"라고 전했다.

갈등이 깊어지자 주민들은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일부 주민은 자신의 집 앞마당 잔디밭에 들어와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쫓아내기 위해 스프링클러를 가동하고 있으며, 소동을 견디다 못한 한 주민은 집을 팔고 이사를 떠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관광객들의 입장은 주민들과 엇갈리는 상황이다. 시드니 인근에서 온 사가르 문잘(28)은 "SNS에서 보고 2시간을 달려왔는데 해변과 산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놀랍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반면 현지 주민의 욕설 섞인 항의를 받은 한 관광객은 "아름다운 장소를 전 세계에 알려주는 것인데 주민들이 오히려 기뻐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주민들의 주요 불만 중 하나는 관광객들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광객들이 마을에 머물며 소비를 하기보다 사진만 찍고 곧바로 떠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멜리사 매터스 부시장은 "일부 업체는 혜택을 보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많아 경제적 영향은 복합적"이라고 설명했다.

마을 주민 린다 브루스(76)는 "풍경이 아름다워 공유하는 것은 좋지만 주민들에게는 너무 가혹한 상황"이라며 "이들이 정말 지역을 사랑해서 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SNS 체크리스트를 채우기 위해 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씁쓸함을 표했다.

한편 이같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현상은 비단 호주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스페인 바르셀로나와 이탈리아 베네치아, 일본 후지산 등 세계적 관광 명소들이 무분별한 관광객 유입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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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6/05/03 01:3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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