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의 마누스 인수에 제동…중국·실리콘밸리 결별 더 빨라진다

기사등록 2026/04/30 10:40:11

AI 기술·인재 ‘전략자산’ 판단…미중 벤처투자 분리 흐름 가속

2024년 미중 투자 거래 73% 급감…AI 스타트업 해외 매각도 흔들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부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0.30.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중국 정부가 메타의 중국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마누스(Manus) 인수 거래를 되돌리라고 요구하면서, 미국 빅테크와 벤처자본이 중국 AI 기술을 사들여 글로벌 사업으로 확장하는 길이 더 좁아지고 있다. 한때 미국 투자자들이 중국 스타트업에 앞다퉈 돈을 대던 시대가 저물고, AI 기술과 인재가 국가 전략 자산으로 묶이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메타가 20억달러 규모로 추진한 마누스 인수 거래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마누스는 중국 우한 출신 엔지니어 3명이 창업한 AI 스타트업으로, 스스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 기술로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마누스는 이 기술을 앞세워 중국 밖에서 성장하는 길을 택했다. 중국의 치열한 경쟁과 규제 환경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 했고, 싱가포르 이전과 해외 투자 유치 등을 통해 미국 자본과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었다. 지난해 3월에는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 벤치마크가 7500만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고, 이후 마누스는 연간 반복 매출이 1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메타는 지난해 말 마누스 인수에 합의했고, 대금도 주주들에게 송금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투자자금 회수분을 펀드 출자자들에게 배분했다. 메타도 마누스 기술과 인력에 몇 달간 접근해왔고, 양측 팀이 “깊이 통합됐다”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뒤늦게 제동을 걸면서 거래는 복잡한 상황에 빠졌다. 이미 지급된 자금을 다시 회수하는 일은 쉽지 않고, 메타가 확보한 기술과 인력을 어떻게 처리할지도 불투명하다. 메타는 해당 거래가 관련 법을 준수했다며 “적절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기업 인수 무산을 넘어 미중 기술 분리의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진다. 2010년대만 해도 골드만삭스와 피델리티는 알리바바에, 타이거글로벌과 코튜는 디디추싱에, 제너럴애틀랜틱과 세쿼이아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에 투자했다. 미국 자본은 중국 플랫폼 기업의 성장성을 주요 투자 기회로 봤다.

[베이징=뉴시스] 마누스 AI 홈페이지 화면의 로고.(사진=마누스 홈페이지 갈무리) *DB 및 재판매 금지 2025.03.07 photo@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마누스 AI 홈페이지 화면의 로고.(사진=마누스 홈페이지 갈무리) *DB 및 재판매 금지 2025.03.07 [email protected]
그러나 2016년 무렵부터 분위기는 달라졌다. 오바마 행정부가 중국의 불공정 경쟁과 정부 개입 문제를 거론하기 시작했고,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틱톡 금지 시도가 이어졌다. 이후 미 의회는 중국 군사 관련 기업에 대한 미국 벤처투자를 조사했고, 바이든 전 대통령은 AI 등 특정 중국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 결과 중국 기업과 해외 투자자가 얽힌 거래는 크게 줄었다. 피치북에 따르면 2024년 중국 기업과 외국 투자자가 관련된 거래 건수는 2021년 정점 대비 73% 감소했고, 거래 규모도 540억달러에서 78억달러로 줄었다. 세쿼이아와 GGV캐피털 등 글로벌 벤처캐피털들도 중국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마누스 사안을 통해 AI 기술과 핵심 인재를 단순한 시장 거래 대상이 아니라 전략 자산으로 본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평가한다. 중국 창업자들도 미국 투자 유치보다 현지 자금을 조달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다만 창업자가 글로벌 기업에 회사를 자유롭게 매각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중국 창업 생태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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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마누스 인수에 제동…중국·실리콘밸리 결별 더 빨라진다

기사등록 2026/04/30 10:40:11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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