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조선시대 술병 등 보물 된다

기사등록 2026/04/30 10:35:17

국가유산청, 총 7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지정 예고

한 공간에 삼불 신앙 구현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해외서 환수된 개인 소장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등

[서울=뉴시스] 보물로 지정 예고된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4점 중 '약사여래삼존도'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물로 지정 예고된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4점 중 '약사여래삼존도'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부산 범어사 대웅전 내부에 그려진 불화 4점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국가유산청은 30일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를 포함해 총 7건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했다.

대상은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령도' '전 이경윤 필산수인물도첩'이다.

'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는 대웅전 내부 동·서쪽 벽에 그려진 불화 4점이다.

한 공간에 본존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양옆에 약사여래·아미타여래를 모신 삼불 신앙을 구현했다. 대웅전 중앙 목조석가여래삼존좌상이 모셔진 주불단 뒷벽에는 영산회상도와 동쪽 벽에는 동방 유리광정토를 주관하는 약사여래삼존도 벽화, 서쪽 벽에는 서방 극락정토를 주관하는 아미타여래삼존도 벽화가 있다.

달마대사가 관음의 화신(초월적 존재가 인간 등으로 탄생)이라는 신앙적 배경이 표현된 관음보살도·달마·혜가단비 벽화도 양 옆문 위쪽 벽에 배치돼 있다. 공간적 삼불 세계를 구현한 벽화와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가 한 공간에 구현된 사례는 범어사 대웅전이 유일하다.

불화들은 보수 과정에서 개채(다시 채색)되지 않고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18세기 전반 영남 지역 화승 집단의 활동과 영향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다.

[서울=뉴시스] 보물로 지정 예고된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에 표현된 파어문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물로 지정 예고된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에 표현된 파어문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개인 소장 유산인 '분청사기 음각선어문 편병'은 일제강점기 일본 유명 컬렉터 고토 신슈도가 소장해오다 2018년 미국 크리스티 '일본&한국 예술' 경매에서 공개 구입을 통해 국내로 환수된 작품이다. 당시 추정가 20배이자 분청사기 중 최고 낙찰가인 313만2500달러(당시 한화 약 33억원)에 낙찰돼 화제를 끈 바 있다.

호암갤러리에서 1996년 '조선전기 국보전'을 통해 선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현재 김모씨가 소유하고 있으며 가나아트센터에서 관리하고 있다.

편병은 몸체 양쪽이 편평하고 납작하며, 상면에 주둥이가 달려 휴대용으로도 쓰인 술병을 뜻한다. 해당 유산은 15~16세기 전라 지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토를 바른 후 날카로운 도구로 이를 긁어 문양을 새겼다. 보존 상태가 양호하고 앞뒷면에 표현된 선문과 파어문(물결과 물고기 무늬)의 예술성이 높게 평가받는다.

'부안 내소사 대웅보전 관음보살 벽화'는 주불전 뒷벽에 그려진 작품으로 위쪽 5개, 아래쪽 4개 샛기둥(기둥과 기둥 사이에 세우는 작은 기둥)을 설치해 내구성을 확보하고 흙을 바른 후 직접 그린 불화다. '화엄경' 속 백의를 걸친 백의관음보살이 보타락가산 암벽에서 선재동자를 맞이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임실 진구사지 철조여래좌상'은 9세기 말~10세기 초 통일신라 하대에 조성돼, 신라 하대 실상산문의 거점 사찰인 임실 진구사에 봉안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철불이다. 손 등 일부 결실이 있지만 9세기 후반 철불의 전형적 요소를 지닌다.

[서울=뉴시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완주 위봉사 목조지장보살입상'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완주 위봉사 목조지장보살입상'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6.04.3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989년 도난당했다가 2016년 환수된 문화유산 '완주 위봉사 목조관음보살입상 및 지장보살입상'은 1605년 위봉사 북암에 봉안할 목적으로 조성된 사보살상 가운데 두 구다. 현재 위봉사 보광명전에 봉안돼 있다. 임진왜란 직후 제작된 보살입상으로 조선시대 보살상 중 큰 규모에 속한다.

'여수 흥국사 제석천·천룡도'는 대웅전 주불전 오른쪽 벽면에 걸린 중단탱화다. 제석천도와 천룡도가 함께 그려지기 이전 각각 화면으로 제작된 2폭의 불화가 1쌍이다. 1741년 의겸의 화풍을 계승한 수화승 긍척의 주도 아래 화승들이 협업해 완성했다.

조선 중기를 대표하는 문인화가 이경윤이 그린 '전 이경윤 필 산수인물도첩'은 산수인물도가 수록된 화첩이다. 성보문화재단이 소유해 호림박물관에서 관리하고 있다. 1~9면에는 이경윤 작품으로 전하는 산수인물도, 10~13면에는 작자 미상의 금니산수, 14~22면에는 작자 미상의 화조도와 인물도가 담겨 있다.

화첩에는 선조 대 문장가 최립이 1598~1599년 사이에 직접 쓴 제화시(그림 제목에 관한 시)와 발문(작품 전체 내용·제작 경위 등을 담은 글)이 수록돼 있다.

국가유산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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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범어사 대웅전 벽화·조선시대 술병 등 보물 된다

기사등록 2026/04/30 10:35:1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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