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받기도 전에 아프다"…英 건강수명 60세, 21개국 중 20위

기사등록 2026/04/29 18:00:00

[서울=뉴시스] 영국의 건강수명이 국가연금 수급 연령인 66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국의 건강수명이 국가연금 수급 연령인 66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영국의 건강수명이 국가연금 수급 연령인 66세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수명은 국가 건강 수준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로, 질병이나 장애 없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평균 기간을 뜻한다.

지난 2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의 보건 재단(Health Foundation)이 21개 고소득 국가를 비교·분석한 결과 영국은 건강수명 20위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반면 일본, 노르웨이, 스웨덴 등은 건강수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영국의 건강수명은 최근 10년 사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남성의 경우 약 63세에서 2022~2024년 기준 60.7세로 줄었고, 여성 역시 63.7세에서 60.9세로 감소했다. 이는 상당수 국민이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66세 이전부터 건강이 악화된 상태로 살아간다는 의미다. 실제로 영국 통계청(ONS) 분석에서는 국민의 90% 이상이 66세 이전에 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재단은 비만 증가, 약물 및 알코올 남용, 정신건강 악화,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영국은 서유럽에서 비만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만성질환을 앓는 인구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제니퍼 딕슨 보건 재단 최고경영자(CEO)는 "영국의 건강이 후퇴하고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준다"며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역 간 격차도 뚜렷했다. 가장 빈곤한 지역 주민은 부유한 지역보다 평균 10년 정도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런던의 대표적인 부촌인 켄싱턴·첼시에서 태어난 여성은 평생의 약 80%를 건강하게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국 평균(73%)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연구진은 "영국의 상황 악화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국가 특유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이번 건강수명 감소의 원인이 코로나19나 고령화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왜 현재 영국에서 약 280만명이 건강 문제로 일하지 못하는 상태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영국에서는 1100만 건 이상의 병가 진단서가 발급됐으며, 주요 원인은 불안·우울 등 정신 및 행동 장애였다.

영국 정부는 정크푸드 광고 규제와 전자담배 사용 제한, 비만 치료 확대 등 건강 불평등 해소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딕슨 CEO는 "역대 정부가 예방할 수 있는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NHS(국가보건서비스)를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건강 악화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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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 받기도 전에 아프다"…英 건강수명 60세, 21개국 중 2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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