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3.75% 금리 유지 무게
중동발 에너지 충격에 '인플레이션 경계감' 고조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 속 연준의 선택 주목
![[워싱턴=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이 구축한 '관망' 기조는 퇴임 후에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DC 연준 청사에 로고 모습. 2026.04.29.](https://img1.newsis.com/2025/05/08/NISI20250508_0000317881_web.jpg?rnd=20250508032936)
[워싱턴=AP/뉴시스] 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이 구축한 '관망' 기조는 퇴임 후에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은 미국 워싱턴DC 연준 청사에 로고 모습. 2026.04.29.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이 구축한 '관망' 기조는 퇴임 후에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가 상원 은행위원회 심사를 거쳐 본회의 표결로 가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연준은 기준금리를 발표하고, 파월 의장의 마지막 기자회견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연준 수장이 교체되더라도 통화정책 기조가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기준금리를 3.5~3.75% 범위로 유지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도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씨티의 네이선 시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인하로 가는 길이 몇 달 전보다 훨씬 복잡해졌다"고 평가했다.
연준 인사들은 최근 5년간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세 정책, 이번 중동 전쟁까지 네 차례의 에너지 가격 상승을 유발한 일련의 공급 충격이 누적된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반복된 충격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여 정책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을 더 경계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1970년대를 언급하며, 당시 일시적 충격으로 치부된 요인들이 결국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했다고 지적했다.
이란 전쟁 휴전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며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다. 이에 연준 내부에서는 물가가 목표치인 2%로 복귀하는 데 추가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울러 금리 인하 판단의 핵심 변수인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정책 당국자들은 최근 고용 증가 둔화가 실제 경기 약화를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이민 둔화로 노동 공급이 줄어든 데 따른 착시인지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불분명한 가운데, 금리 인하는 고용이 뚜렷하게 약화되거나 전쟁·관세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된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인하 기대는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다만 정책위원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기존 성명 문구를 유지할지 여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위원들은 이를 삭제해 금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다수 위원들은 성명 수정이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임기 종료 이후에도 2028년까지 이사로 남을 수 있어 향후 연준 정책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 꼽힌다. 최근 법무부가 연준 관련 수사를 중단하면서 워시 인준 절차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파월이 이사직을 유지할 경우, 정책 변화와 운영 개편을 추진하려는 워시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워시가 내부 합의를 구축하는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를 관리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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