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금 신흥국 떠나 美 증시로 '머니무브'

기사등록 2026/04/30 07:00:00

최종수정 2026/04/30 07:06:24

VOO, 9000억 달러 첫 돌파

MSCI신흥국 ETF 자금 유출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30일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3.30.
[뉴욕=AP/뉴시스]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에서 30일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6.03.30.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최근 전세계 투자 자금이 신흥국을 떠나 다시 미국 증시로 복귀하는 '스마트머니 회귀'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세계 유동성을 다시 끌어당기는 모습이다.

30일 ETF체크, ETF.com에 따르면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을 지수를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VOO)' 운용자산(AUM)이 9191억 달러(1355조원)로 9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단일 ETF 상품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S&P500 지수 추종 ETF인 '아이셰어즈 코어 S&P 500 ETF'(IVV)의 AUM은 7850억 달러(약 1158조원), 'SPDR S&P500 ETF(SPY) 7254억 달러(약 1070조원)로 집계됐다.

VOO는 최근 일주일간 45억7760만 달러(약 6조2899억원)가 들어왔다. 올 들어서는 369억 달러(약 54조원)가 유입되며 전체 주식형 ETF 중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IVV에도 일주일간 약 22억2000만 달러(약 3조500억원)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에서도 미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간 TIGER 미국S&P500를 4226억원 어치나 사들여 국내 ETF 중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KODEX 미국나스닥 100(3221억원), KODEX 미국S&P500(2438억원), ACE 미국S&P500(824억원) 등도 사들였다.

반면 한국·중국·대만·일본.브라질 등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MSCI 신흥시장(IEMG)' ETF 순자산은 1514억 달러(약 224조원)로, 한 달간 약 1억2121만 달러(1790억원)나 빠져 나갔다.

이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됨에 따라 변동성이 큰 신흥국에서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다시 미국 안전자산으로 돌아가는 '안전자산 선호(리스크 오프)'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이란 전쟁과 금리인하 지연 등으로 고전했던 미국 증시가 이달 강세장으로 복귀한 점도 글로벌 투자자금을 끌어들이는 동력이 됐다. 지난 27일(현지 시간) S&P 500과 나스닥 지수 각각 0.12%, 0.2%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장중에도 최고치를 새로 썼다.

특히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하며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을 잠재웠다. 빅테크의 견고한 실적은 재차 상승 랠리를 주도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어 실적 장세 견인, 이탈했던 투심이 빠르게 회복되며 전세계 유동성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기업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압도하는 차별화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며 "시장의 상승 동력이 소수 AI 기술주에 편중된 점은 리스크 요인이나, 향후 발표될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이 AI 성장성을 재확인할 경우 거시 경제 불확실성을 상쇄하는 차별적 강세 흐름이 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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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금 신흥국 떠나 美 증시로 '머니무브'

기사등록 2026/04/30 07:00:00 최초수정 2026/04/30 07: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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