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고정이하여신 규모 13.6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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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은행 ATM. 2026.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국내 4대 금융그룹의 부실채권 규모가 올 1분기 사상 처음으로 13조원을 돌파했다.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전쟁 여파로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가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5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음에도, 각종 건전성 지표에는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올 3월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13조6203억원으로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12조6152억원)보다 1조51억원(7.97%) 증가했다. 이는 4대 금융의 합산 통계 확인이 가능한 2019년 1분기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4대 금융그룹의 총여신이 1702조6565억원에서 1800조4485억원으로 97조7920억원(5.74%)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부실대출 증가세가 훨씬 빠른 셈이다.
고정이하여신은 대출금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채권을 말한다. 보유 자산의 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되는데, 고정이하여신은 고정 이하 3단계가 포함된다.
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NPL비율도 1분기 말 평균 0.76%로 지난해 말(0.68%)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부실 감당 여력을 보여주는 NPL 커버리지비율은 4대 금융 모두 뒷걸음질쳤다. KB금융의 NPL 커버리지비율은 127.1%로 지난해 말 대비 21.2%포인트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같은 기간 126%에서 113.6%로 12.4%포인트 떨어졌다. 하나금융은 109.8%에서 95.7%로, 우리금융은 129.9%에서 124.8%로 내려갔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다. 비율이 낮아질수록 부실 대응 여력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4대 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도 5조76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4조8225억원) 대비 2540억원(5.27%) 증가했다. 은행의 NPL비율 올 1분기 말 평균 0.34%로 지난해 말(0.31%)보다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경기 둔화 흐름 속 중동 전쟁의 여파로 고유가·고환율·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취약 차주의 상환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이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발맞춰 일제히 기업대출 확대에 나선 가운데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 위험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경우 차주의 이자 부담이 추가로 확대되면서 연체율 상승 압력이 한층 커질 수 있다. 씨티은행은 한은이 올 하반기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가 연 3.00%에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사들은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는 모습이다.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과 함께 취약 차주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여신 심사도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기업대출을 확대하면서도, 건전성을 동시에 관리해 나가야 하는 것이 금융사들의 핵심 과제가 됐다.
염홍선 KB금융 CRO(최고리스크관리자)는 올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중동 사태 여파로 고환율,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면 향후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어 당분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를 유지해 갈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NPL 부분 감소 정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감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도 "중동발 리스크 고유가, 고환율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적인 건전성 악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잠재적 부실에 대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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