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함 만들라"더니…트럼프, 일정 못 맞춘 해군장관 잘랐다

기사등록 2026/04/24 11:11:14

최종수정 2026/04/24 12:36:24

초대형 전함 집착한 트럼프…美 해군장관 경질에 펜타곤 또 흔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1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 시간) 백악관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4.17.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이 구상한 초대형 신형 전함 건조 계획을 제때 추진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존 펠런 해군장관을 전격 경질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펠런 장관을 해임했다. 펠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2028년 첫 전함 인도 계획을 현실화할 방안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전함 건조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이 전함이 “역대 어떤 전함보다 빠르고 크며 100배 강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펠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옆에 서 있었다.

펠런 장관에게 주어진 핵심 임무는 이른바 ‘트럼프급 전함’의 첫 함정을 2028년까지 인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 국방 당국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일정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보고 있었다. 미국 조선업계가 트럼프 대통령이 상상하는 수준의 첨단 전함을 불과 몇 년 안에 건조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는 최대 4만t급 대형 함정에 레이저, 극초음속 미사일, 전자기 레일건 등 아직 개발·배치가 완료되지 않은 첨단 무기를 탑재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펠런 장관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 시한을 맞추려면 유럽 조선소를 활용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그는 앞서 새 전함이 미국산 철강으로 미국에서 건조돼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전함 건조 계획을 자신의 해군 재건 구상인 ‘골든 플리트’의 핵심으로 삼아왔다. 그는 지난 2월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연설에서도 자신이 직접 전함 설계에 관여했다며 “선체에 조금 더 정신을 불어넣었다. 그 배가 멋져 보이길 원한다”고 말했다.

펠런 장관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에게 새 전함 구상을 설득한 핵심 인물로 꼽혔다. 그는 인준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늦은 밤에도 낡은 함정과 조선소 문제를 문자로 물어보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 당국자들은 펠런 장관이 과거 미 해군 전함들의 유화 그림까지 보여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2주 사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 등 펜타곤 내부 인사들도 펠런 장관이 “팀 플레이어가 아니다”라며 해임 필요성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구상이 실제 조선 능력과 예산, 기술 개발 속도와 충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란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미 해군 수장까지 물러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군 지휘·조달 체계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신문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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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함 만들라"더니…트럼프, 일정 못 맞춘 해군장관 잘랐다

기사등록 2026/04/24 11:11:14 최초수정 2026/04/24 12: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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