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중국 상하이에서 33년째 공중전화 부스를 지켜온 80대 할머니가 '공중전화 공주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24/NISI20260424_0002119855_web.jpg?rnd=20260424135531)
[서울=뉴시스] 중국 상하이에서 33년째 공중전화 부스를 지켜온 80대 할머니가 '공중전화 공주님'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첨단 기술의 상징인 중국 상하이 한복판에서 30년 넘게 낡은 공중전화 부스를 지키며 '공중전화 공주님'이라는 애칭을 얻은 80대 할머니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4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푸저우루의 한 공중전화 부스에서 일하는 션위슈 씨는 이 도시의 마지막 유인 공중전화 관리자다. 그는 매일 오전 9시에 출근해 오후 8시까지 11시간 동안 두 대의 낡은 유선전화를 관리한다.
이 부스는 상하이의 유명 관광지인 와이탄과 인민광장을 잇는 요지에 위치해 있으나 션씨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일주일에 단 2위안(약 433원) 수준이다. 상하이 시내 통화료는 3분당 0.4위안(약 86원), 시외 통화는 분당 0.2위안(약 43원)이다.
수익이 거의 없음에도 션씨가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다. 1993년 부스 설립 당시 회계사로 일을 시작한 그는 공중전화가 큰 인기를 탔던 시절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에는 직원 5명이 교대 근무를 할 정도로 붐볐으며 한 달 매출이 6000위안(약 130만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지금은 모두가 떠나고 홀로 남았지만 션씨에게 이 5㎡(약 1.5평) 남짓한 공간은 션씨의 또 다른 집과 같다. 특히 1997년 세상을 떠난 남편이 "단 한 푼을 벌지 못하더라도 부스를 계속 운영하라"고 남긴 유언은 그가 30년 넘게 자리를 지키는 큰 동력이 됐다. 홀로 지내는 아내가 외로움에 빠지지 않기를 바랐던 남편의 배려였다.
션씨는 손님이 없을 때면 공중전화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 싶다"고 말하며 적적함을 달랜다. 가끔 휴대폰을 잃어버린 행인이나 휴대폰이 없는 노인들에게 이 부스는 여전히 생명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션씨에게 '공중전화 공주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줬으며, 이곳은 과거의 향수를 찾는 젊은이들의 명소로 자리 잡게 됐다.
한편 중국 내에서는 이용률이 급감한 공중전화 부스의 존치 여부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시는 무인 공중전화 부스를 독서와 도서 대여가 가능한 복합 공간으로 개조하는 등 현대적 발전 속에서도 과거의 문화를 보존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현지의 한 누리꾼은 "션 할머니의 끈기 덕분에 우리는 여전히 옛 시절의 흔적을 볼 수 있다"며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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