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 소진 후 관망세 확산…강남3구 매매수급지수 100 회복
토허제 거래량 이미 전월 넘어서…전문가 "당분간 매수 우위"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시장이 9주 만에 사려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도세 중과 유예 보완책 등 정책 변화로 집주인이 관망세에 들어간 가운데, 저가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수급 상황이 역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셋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강남3구가 포함된 서울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100.1을 기록했다.
동남권 매매수급지수가 기준선(100)을 웃돈 것은 2월 셋째 주(100.5) 이후 9주 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넘고 200에 가까워질수록 집을 사려는 수요가 팔려는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2월 넷째 주 99.9로 1년 만에 처음 100 아래로 떨어진 뒤 3월 넷째 주에는 97.3까지 하락하며 93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하면서 약 두 달 만에 다시 기준선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 같은 수급 변화는 저가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배제 요건이 완화되면서 매도 시점에 여유가 생기자, 집주인들이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관망세로 돌아서며 매물을 회수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보완책이 발표된 9일 7만6631건에서 24일 기준 7만4162건으로 2469건(3.2%) 줄었다.
매물은 줄어드는 반면 거래는 늘고 있다. 24일 기준 강남3구의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는 총 1303건(강남 414건·송파 564건·서초 325건)으로 집계됐다. 4월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미 지난달 전체 건수(1243건)를 넘어섰다.
매물 감소와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매매가격도 꿈틀대고 있다. 송파구(0.07%)가 9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서초구(-0.03%) 역시 낙폭을 크게 줄였다. 강남구는 -0.06%로 지난주와 같은 하락세를 유지했다.
일부 단지는 신고가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194㎡(6층)는 지난 9일 73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5일 13층이 70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3억원(4.3%) 올랐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15층)는 지난 1일 85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7월24일 82억원(18층)에 거래된 것 대비 3억원(3.7%) 상승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전반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집주인 우위 시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권대중 한성대 부동산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5월9일 이전 계약에 대해 양도세 중과를 배제하기로 했지만 이미 급매물은 대부분 소진된 상태"라며 "신규 공급이 없는 강남 지역 특성상 매수 심리 반등은 예견된 흐름이고 유예 기간 종료 이후에는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면서 집값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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