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무기한 휴전 선언 뒤
미·이란 말폭탄 이어가며 대치
경제적 고통 속 교착상태 지속
전문가들 "협상 통한 해결 최선"
![[AP/뉴시스]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벌크선과 유조선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 휴전이 길어지는 속 미국과 이란이 말폭탄으로 서로를 위협하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6.4.24.](https://img1.newsis.com/2026/04/19/NISI20260419_0001191489_web.jpg?rnd=20260422173905)
[AP/뉴시스]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발이 묶인 벌크선과 유조선들이 지난 18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해 있다. 휴전이 길어지는 속 미국과 이란이 말폭탄으로 서로를 위협하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2026.4.2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란 전쟁이 미국과 이란의 기싸움으로 변했으며 미국과 이란 모두 최악의 선택지만 남은 상황에서 협상을 통한 해결만이 최선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란 한 고위당국자가 23일 X에 이란 병사들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해저 동굴에 숨어 “침략자들을 초토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분 뒤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부설하는 모든 선박을 격침하라고 미 해군에 명령했다고” 썼다.
트럼프가 휴전을 무기한 연장하면서 이란 전쟁이 전면적 폭격에서 불안정한 대치 국면으로 바뀌었다.
양측 모두 지난 7일 휴전 이전의 열전으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양측 모두 그럴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하면서 상대방 요구에 굴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트럼프는 23일 "나에게는 시간이 얼마든지 있지만, 이란에게는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들이 합의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군사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최악의 선택지들에 맞닥트려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이란 봉쇄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세계 에너지 및 원자재 시장을 계속 압박하면서 중간선거 국면을 앞두고 미국 내 물가 상승을 더욱 부추길 위험이 있다.
이란 지도자들은 경제적 고통에 대한 인내력이 트럼프보다 높다고 판단하는 것처럼 비쳐진다.
또 대치 상태를 군사적으로 해결하려고 시도하다가 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스 존스 국방·안보 부문 소장은 미국이 이란이 반격하지 못할 정도로 타격을 입히기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해협을 무력으로 개방하는 과정에서 미 군함이 격침되고 "미 해병대나 육군 병사들이 섬이나 해안선을 점령하려다가 전사할"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다.
이란도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 미군 기지와 주변 아랍 국가들을 공격해 트럼프가 휴전을 선언하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이란이 무력으로 더 많은 것을 달성하기는 어렵다.
존스는 "지금은 일종의 치킨 게임 같은 상황"이라면서 미국과 이란 모두 군 당국자들이 정치 지도자들에게 “군사적 수단이 영구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존스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이 군사적 교착 상태와 양측의 경제적 고통을 감안할 때, 협상을 통한 해결이 가장 논리적인 출구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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