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지킨 KB…신한 '최대 실적'에도 非은행서 승부 갈려

기사등록 2026/04/23 17:23:57

KB 1분기 순익만 1.9조 달하며 올해 연간 첫 '6조 클럽' 순항

신한 순익 1.6조에도 차이 확대, 연임 진옥동號 2기 과제로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KB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에만 1조9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6조 클럽' 진입을 향해가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올 1분기 1조6000억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은행 의존도 등 KB금융과의 차이는 벌어지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과 각사에 따르면 KB금융은 1분기 순이익 1조892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그룹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99%로 전 분기 대비 4bp(1bp=0.01%포인트) 상승했다. 그룹 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3%까지 확대됐다.

KB국민은행 순이익은 1조10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은행의 NIM은 1.77%로 전 분기 대비 2bp 개선됐다.

KB증권의 순이익은 3478억원으로 93.3% 늘었다.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1075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2077억원으로 36% 감소했다. KB라이프생명의 순익은 798억원으로 8.2% 줄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전통적인 은행 산업에 있어서는 위기로 인식될 수 있는 머니무브의 물결을 비이자·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활용하면서 그룹의 펀더멘털이 레벨업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 순이익 1조6226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한 분기 최대 실적이다.

그룹 NIM은 1.93%, 은행 NIM은 1.60%로 집계됐다. 전기 대비 2bp씩 올랐다.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1조15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이 역시 분기 최대 실적으로 국민은행을 앞선다. 그룹 전체 순이익 대비로는 70% 이상을 차지하는 비중이다.

신한투자증권 순이익은 2884억원으로 167.4% 급증했다. 신한캐피탈 순이익은 618억원으로 97.3% 늘었다.

반면 신한카드 순이익은 1154억원으로 14.9% 감소했다. 신한라이프 순이익은 1031억원으로 37.6% 줄었다.

장정훈 신한지주 재무부문 부사장은 "올해는 증권, 내년에는 카드와 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1분기에만 약 2700억원 규모 차이가 난다. 신한은행이 국민은행을 500억원 넘게 앞섰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에서 은행 의존도가 높은 신한이 뒤쳐졌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 2022년 당기순이익 4조7555억원으로 선두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023년부터는 KB금융이 선두에 오른 이후 차이가 점차 벌어지고 있다. 연간 순이익 격차는 2023년 1500억원대에서 2024년 4700억원대, 지난해 8700억원대 규모까지 확대됐다.

지난해 KB금융은 전년 대비 15.1% 증가한 5조84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11.7% 늘어난 4조9716억원의 순이익으로 뒤를 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에서 진옥동 회장으로 넘어가며 신한 내부에서는 리딩금융 표현이 사라지고 일류신한 구호로 대체됐다"며 "재무적 숫자 경쟁보다 질적 성장을 앞세우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지만,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계열사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연임한 진 회장 2기 체제에서의 급선무 과제"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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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금융' 지킨 KB…신한 '최대 실적'에도 非은행서 승부 갈려

기사등록 2026/04/23 17:23:5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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