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법원 "공감 능력 부족…아이·가정 안정 훼손"
![[서울=뉴시스] 불법 정자 기증으로 180명의 자녀를 둔 미국 남성이 친권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사진=페이스북 캡처)](https://img1.newsis.com/2026/04/23/NISI20260423_0002119050_web.jpg?rnd=20260423164239)
[서울=뉴시스] 불법 정자 기증으로 180명의 자녀를 둔 미국 남성이 친권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시스]이기주 인턴 기자 = 영국에서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정자를 기증해온 남성이 자신이 생물학적 아버지인 아이의 법적 친부 지위를 주장했으나 법원이 이를 거부했다. 재판부는 해당 남성의 개입이 아이와 가족의 안정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는 위험 요소라고 판단했다.
영국 가족법원장 앤드루 맥팔레인 판사는 '조 도너(Joe Donor)'로 활동해온 로버트 알본의 청구를 기각했다. 법원은 그가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정자 기증을 해온 점 등을 고려할 때, 네 살 아이의 법적 아버지로 인정하는 것은 공공 정책에 반한다고 설명했다.
알본은 자신이 정자를 제공해 태어난 아이들에 대해 접근권과 친권을 요구하는 소송을 반복적으로 제기해왔으며, 이번이 네 번째로 알려졌다. 그는 약 180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주장하며 방송과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한 바 있다. 과거에는 기증 과정에서 산모와 직접 접촉하는 방식이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재판 과정에서는 그의 행태를 둘러싼 비판도 이어졌다. 일부 여성은 그와의 접촉 이후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증언했으며, 다른 부모들은 그의 개입을 "악몽 같은 경험"이라고 표현했다. 판사들 역시 그를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타인을 조종하려는 성향이 있는 인물로 평가했다.
법원은 알본이 유전적 친부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법적 지위를 부여할 경우 아이와 가족의 안정이 훼손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맥팔레인 판사는 "법적 친부로 인정될 경우 어머니가 지속적인 불안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의 복지를 대변한 법정 후견인은 알본에게 법적 친부 지위가 부여될 경우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양육 환경이 크게 흔들릴 수 있으며, 향후 예측 불가능한 개입으로 인해 지속적인 불안과 갈등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어머니 측 변호인인 코니 앳킨슨은 "이번 사례는 비공식 정자 기증의 위험성을 보여준다"며 사전 법률 자문과 공인된 의료기관 이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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