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압박하는 미국…이란과 관계 단절 요구 강화

기사등록 2026/04/22 17:55:58

최종수정 2026/04/22 19:12:23

안보 지원 중단…대테러·군사훈련까지 영향

[바그다드=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으로 이어지는 다리에서 보안군이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2026.03.02.
[바그다드=AP/뉴시스] 1일(현지 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으로 이어지는 다리에서 보안군이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다. 2026.03.02.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중립을 추구해온 이라크에 대해 미국이 이란과의 관계 단절을 압박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라크는 동맹 관계 유지와 자국 내 무장세력 통제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떠안게 됐다.

21일(현지 시간)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압박 수위를 점차 높이고 있다. 최근 미국은 이라크 안보 기관과의 협력 및 자금 지원을 중단했으며, 여기에는 대테러 작전과 군사 훈련 프로그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관리들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미국의 이익을 겨냥한 공격이 반복된 데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하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 정부에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이라크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비롯한 일부 무장세력이 미국 시설과 외교 공관을 공격한 배후로 지목되면서 양국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은 자국 이익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라크 정부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테러 작전 협력 중단뿐 아니라 이라크 군에 대한 훈련 지원과 물자 제공도 제한되면서 현지 안보 체계 전반에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 국방부는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재검토하고 있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는 이러한 미국의 조치에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미국의 요구를 사실상 내정 간섭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란과의 관계 단절 역시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시아파 정당들이 주요 정치 세력을 형성하고 있어 친이란 성향의 민병대와의 관계를 일거에 정리하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긴장은 차기 정부 구성 과정과도 맞물려 있다. 새 정부가 며칠 혹은 몇 주 내 출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라크 내 권력 분배는 미국과 이란 모두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일부 정치인은 미국의 압박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외부 개입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지 안보 당국은 미국이 최근 안보 지원을 중단한 배경으로 민병대의 공격 행위를 지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바그다드의 미군 기지와 외교 시설 인근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양측 간 책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2003년 미국의 침공 이후 형성된 권력 공백 속에서 이란은 이라크 내 정치·군사 네트워크에 깊숙이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민병대는 공식 안보 체계에 편입됐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독자적 무장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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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압박하는 미국…이란과 관계 단절 요구 강화

기사등록 2026/04/22 17:55:58 최초수정 2026/04/22 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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