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일자리 안 뺏는다"더니…월가, AI 전도사까지 잘랐다(종합)

기사등록 2026/04/22 16:07:30

최종수정 2026/04/22 17:28:23

6대 은행 470억 달러 벌며 대규모 감원…AI가 전문직까지 대체

[뉴욕=AP/뉴시스]월가 트레이더 제임스 콘티가 2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025.11.21.
[뉴욕=AP/뉴시스]월가 트레이더 제임스 콘티가 20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2025.11.21.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AI는 직원들의 일자리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불과 4개월 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최고경영자(CEO)가 21만 명의 직원들에게 약속했던 말이다. 하지만 이 약속은 역대급 실적 발표와 함께 지켜지지 않았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의 대형 은행들이 AI를 앞세워 대대적인 인력 감축에 돌입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올 1분기 86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AI 기술 적용을 통해 1000명의 직원을 줄였다고 밝혔다. 모이니핸 CEO는 "AI가 우리가 가보지 못한 곳으로 이끌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감원을 예고했다.

이러한 현상은 월가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JP모건체이스, 씨티, 골드만삭스 등 미국 6대 은행은 이번 분기 총 470억 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이익이 18%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들이 해고한 직원은 1만 5000명에 달한다. 이들은 공통으로 AI가 백오피스의 서류 작업부터 프런트오피스의 전문 금융 거래 업무까지 자동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씨티그룹의 경우 향후 2만 명의 직원을 더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특히 씨티그룹은 동료들에게 AI 도입을 설득해온 'AI 전도사' 프로그램 소속 직원들조차 이번 해고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AI를 전파하던 이들이 정작 본인이 전파한 기술에 의해 가장 먼저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CEO는 "AI는 인간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할 기회를 제공한다"며 "다른 은행장들은 인력 감축을 말하기 두려워하지만, AI가 미래의 직원 수를 줄일 것이라는 점은 명확하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유행이 아니라고 경고한다. 일부 분석가는 AI 덕분에 은행들이 단기적인 이익 급증을 누리겠지만, 결국 고객들이 AI를 이용해 더 유리한 조건의 은행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은행 간 출혈 경쟁과 대규모 폐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내놓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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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일자리 안 뺏는다"더니…월가, AI 전도사까지 잘랐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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