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CEO "AI가 일자리 위협 안 한다" 공언 4개월 만에 "기술 적용해 인력 감축"
월가 5대 은행 순익 18% 급증했지만 인력은 1만 5천 명 감원
'아이언맨' vs '메간'… 월가의 엇갈린 시선
![[서울=뉴시스] 2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과 함께 AI를 통한 비용 절감과 인력 축소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사진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제작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로, 본문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6.04.22.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13/NISI20250713_0020886628_web.jpg?rnd=20250713094942)
[서울=뉴시스] 2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과 함께 AI를 통한 비용 절감과 인력 축소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사진은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제작한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로, 본문 내용과 무관하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6.04.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인공지능(AI)은 일자리에 위협 아니다"라는 월가 경영진의 주장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 불과 한 분기 만에 주요 은행들이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AI 기반 효율화와 인력 감축'을 전면에 내세우기 시작하면서다.
2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역대급 실적과 함께 AI를 통한 비용 절감과 인력 축소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는 4개월 전만 해도 직원 21만 명에게 "AI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지만, 지난주 1분기 순이익 86억 달러(전년 대비 16억 달러 증가)를 발표한 뒤 입장을 바꿨다.
그는 "업무를 제거하고 기술을 적용한 결과 자연 감소 방식으로 1000명을 줄였다"고 설명하며 "AI는 우리가 가보지 못한 영역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말했다.
BoA뿐 아니라 주요 은행들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JP모건체이스·씨티그룹·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웰스파고 등 미 5대 은행은 총 470억 달러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대비 18%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1만5000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이들 모두 AI가 자동화와 인력 축소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금융권은 이를 '일자리 대체' 대신 '효율성 향상'으로 표현하며, AI가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직접 언급하는 데는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씨티그룹은 2만 명 감원 계획을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으로 설명했다. 실제로 앤트로픽, 오픈AI 등의 기술을 도입해 법률 문서 검토, 계좌 승인, 고객 데이터 정리 등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기업들은 AI를 '업무 부담을 줄이고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게 하는 도구'로 설명한다. 또 금융업의 핵심인 인간 관계는 AI가 대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AI의 적용 범위는 예상보다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웰스파고에서는 AI가 대출 심사 메모 작성, 인수합병(M&A) 제안서(피치북) 제작, 신용카드 고객 응대를 수행하고 있다.
찰리 샤프 웰스파고 CEO는 "AI는 인간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일을 수행할 수 있다"며 "다른 CEO들도 같은 생각이지만 공개적으로 말하기를 꺼릴 뿐"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낙관론도 존재한다. 모건스탠리는 자사의 AI 투자 추천 시스템을 영화 '아이언맨'의 조력자 '자비스'에 비유하며, 인간의 판단력을 돕는 도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영화 '메간(M3gan)'을 언급한며 AI가 결국 인간을 대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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