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실이 생중계 중이라고?"…'admin·1234' 쓰는 당신, 이미 털렸을 수도

기사등록 2026/04/22 14:38:29

최종수정 2026/04/22 15:56:23

정부, IP카메라 해킹 근절 캠페인 돌입

"계정 변경만으로도 예방 가능"…체크리스트 배포·점검 확대

[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18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보안 엑스포 & 제14회 전자정부 정보보호 솔루션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IP 비디오 월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6.03.18. amin2@newsis.com
[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18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제25회 세계 보안 엑스포 & 제14회 전자정부 정보보호 솔루션 페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IP 비디오 월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6.03.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거실이나 매장에 설치된 IP카메라가 해커들의 '사생활 유출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정부는 IP카메라 해킹 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개인의 주의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보안 강화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22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협력해 'IP카메라 보안 강화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보안 관리체계 고도화 방안의 후속 조치로, 실제 해킹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데 따른 긴급 대응이다.

"비번 1234는 해커 초대장"…12만 대 털린 충격적 실태

IP카메라는 인터넷만 연결되면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든 영상을 볼 수 있어 가정과 소규모 사업장에서 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편리함의 이면에는 심각한 보안 취약점이 숨어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국내 IP카메라 12만 대를 해킹해 사생활 영상을 탈취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탈취한 영상을 해외 불법 사이트에 판매해 가상자산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주된 해킹 경로는 놀라울 정도로 단순했다. 많은 이용자가 제품 구매 시 설정된 'admin', 'root' 같은 기본 계정이나 '123456', '0000' 같은 쉬운 비밀번호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해커들에게 문을 열어준 것과 다름없다는 것이 당국의 지적이다.
[서울=뉴시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CI. (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2026.03.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CI. (사진=개인정보보호위원회 제공) 2026.03.1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구매 즉시 계정·비번 변경 필수"…신체 노출 공간은 인터넷 차단

개인정보위는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소규모 사업장과 가정에서 즉시 실천할 수 있는 '보안 점검 체크리스트'를 배포했다.

우선 이용자는 제품 설치 직후 초기 계정과 비밀번호를 반드시 변경해야 한다. 비밀번호는 영문, 숫자, 특수문자를 조합해 8자리 이상으로 설정하고 주기적으로 바꿔야 안전하다. 계정 변경이 아예 불가능한 저가형 제품이라면 보안성이 높은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권고된다.

특히 병·의원이나 요가학원, 마사지숍 등 신체 노출 가능성이 있는 민감한 공간에서는 보안이 더 엄격해야 한다. 이런 곳은 가급적 인터넷 연결을 차단하거나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허용된 관리자만 접근하도록 설정해야 한다. 화장실이나 탈의실은 법적으로 IP카메라 설치 자체가 금지된 장소임을 명심해야 한다.

"해외 직구는 주의"…정보보호 인증 확인해야

제품 구매 단계에서의 주의도 필요하다. 개인정보위는 제품 선택 시 반드시 '정보보호 인증'을 받은 제품인지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인기를 끄는 해외 직구 제품의 경우 보안 업데이트가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사후 지원(AS)이 어려워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양청삼 개인정보위 사무처장은 "ID와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하는 작은 실천만으로도 대부분의 해킹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사생활이 유출되면 회복 불가능한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국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위는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력해 IP카메라 보안 수칙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자율 점검 문화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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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실이 생중계 중이라고?"…'admin·1234' 쓰는 당신, 이미 털렸을 수도

기사등록 2026/04/22 14:38:29 최초수정 2026/04/22 15: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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